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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두운 Aug 28. 2024

You can never let me down

엄마는 절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아요! 

넘쳐나는 육아정보는 부담스럽지만 유익한 것으로 판명났다. 

미리 미리 알아보는 성격이 아닌 파워p인 나로서는 왠지 모를 자신감과 고집으로 육아서적 보기를 돌같이 하였다. 그래도 내가 너무 무지하고 너무한가 싶어 몇권 뒤적여 보니 온갖 좋은 말로 도배된 몽글몽글한 느낌이여서 그래! 확신을 가지고 책을 더 멀리하고 몸으로 부딫혔고 그건 커다란 실수였다. 왜냐하면 몽글몽글한 그 한 줄 한 줄들이 무너지는 마음을 잡아줄 근두운 이었다고 해야할까.     


육아출근 퇴근

위 개념은 참으로 용이했다. 육아를 힘들게 하는 것은 정해진 것이 없는 무한한 자유(?)가 원인일 수 있다. 정해진 것이 딱히 없다보니 무작정 몸을 갈아 넣거나 시간을 갈아 넣고 몸과 마음이 소진되어 버리기 십상이다. 회사에 출근한다는 심정으로 아이가 울음으로 새벽을 알리면 출근 이구나 마음속에 되내인다. 물론 야근까지 하는 날도 적지 않지만! 엄마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     


무한한 자유=창의성을 발휘할 기회

육아의 세계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기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장이 된다.

아이는 soulful한 존재로 당신의 눈빛 하나 손짓하나에서 성장의 동력을 얻는다. 노래부르기와 손수건 놀이등 육아서적에서 소개된 놀이들을 엄마표로 변형해보면 덜 지친다.       


You can't let me down

let down 이라는 넷플릭스 드라마는 2개월 된 딸을 키우는 호주엄마의 고군분투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오드리는 초보엄마답게 좌충우돌 우당탕탕 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데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이입이 되어버린다.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새벽에 차를 타고 돌며 급기야 마약 거래상 소굴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너무 지친 엄마는 제발 아이가 깨지 않게 잠시만 서있을게요 하며 돈을 지불하기도 한다. 나도 물론 아기천사가 30분째 잠을 자고 있어 겨우 오드리와 아가의 이야기를 거들떠 본다.      


오드리는 육아 서포트 그룹에서 “maverick” 이다. 

책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걸어다니는 육아백과사전으로 일컬어지는 엄마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소설책을 들고 나타난다.(선생님이 육아서적중 제일 좋았던 책을 가져오세요) 라고 한 메일을 피곤한 와중 잘 못읽고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가져와버렸다.      


그 순간 오드리는 나의 애정하는 캐릭터가 되었다 그녀는 “서툴고 부족하지만 괜찮아 모두에게 처음은 있는거니까” 라고 말해주는 듯 하다. 아기는 엄마에게 계속해서 메세지를 보낸다 you can never let me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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