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지인이 한 달 만에 8kg를 감량했다고 했다.
비법이 뭐냐고 물으니 " 계단 오르기"라 했다.
허무한 답변이었지만 뒤따르는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 접근성을 올리는 것이 행동변화에 있어 관건인데 심지어 여행이나 출장 중에도 계단 없는 곳은 없으니 절반의 성공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엉뚱한 상상을 했다.
내가 여행 간 유럽에서 살 빼려고 그날도 어김없이 골목길의 계단을 오르다가 무엇을 목격한다면?
그것도 목격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해서 살려주면 나는 그의 귀인이 된다.
가끔 보는 신년운세에 이번해에는 귀인이 도와준다는데 신데렐라의 구두 찾기처럼 올해 내 귀인을 추적해보고 싶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누군가의 귀인이 되는 순간을 상상하자
계단 오르기 답변처럼 순간 김 빠지고 허무하긴 했지만
왠지 모르게 지하철 옆에 앉은 사람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물론 그 사람 속은 모르지만
나와 인연이 된 사람에게 잊히지 않는 눈짓 이상이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