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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상규 Jan 04. 2024

승리를 이루러 가는 것이 아니다. 보러 가는 것이다.

승리는 정해져 있다는 원리.

이 이야기는 내가 계획과 기획을 하는 내 마음가짐이자 내가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갖고자 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래서 하나님 이야기가 있고, 하나님이 내 삶에서 어떻게 영향력을 발휘하셨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있다. 참고하시라...



현재 대학 원룸촌의 10평 살짝 넘어가는 공간을 사무실처럼 사용하고 있다. 침실이었던 공간은 사무실로, 주방은 주방으로 사용하여 많은 청년들이 밥을 먹고 커뮤니티가 형성되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이렇게 운영한 지도 4년째가 끝나가고 있다. 이곳을 얻은 것도 굉장히 특이하게 얻었고, 갑자기 얻었지만, 어쨌든 본래 세워진 목적대로 잘 진행되고 , 진행되었음에 감사했다.


 재밌는 점은 꽤나 사회활동을 많이 해보고, 이룬 것이 많은 대표님들은 이 사무실에 대해서 큰 거리낌이나 불편함 없이 오히려 젊은 나이에 작게 실험적으로 도전한다는 것에 높은 평가를 보내주셨다.

그러나 후배들은 다소 당황한 모습들을 보였다. '사무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요즘 시대가 작은 카페 하나 차리는 것이 어렵지 않은 시대에 이런 원룸에 이런 사무실은 다소 당황스러울 만도 하다.


 그럼에도 매 순간 당황스러워하는 후배들 앞에서 나만큼은 이 사무실에 만족하고, 사랑하고, 이곳에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설레하고, 기대하는 마음을 많이 비추었다. 그러나 내 안에 그 두 마음이 내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내 안에 당황스러워하는 후배들 의 모습과 대견해하는 대표님들의 모습 그 두 모습이 모두 존재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중 대견해하는 모습과 잘 가고 있다는 확신으로 내 마음을 채우려 열심히 싸웠다.


 그 덕분인지 좋은 일이 생겼다.


 밤에 이곳에서 신앙모임을 진행하는데 이 좁은 곳에 15명이 모였다. 신발장은 너무 작아서 신발들이 넘처버렸다. 문은 닫히지 않았다. 에어컨을 틀어도 더웠다. 뭐 하나 쉽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이 그곳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에 위로를 받고 기뻐했다. 참 이 시대에 그런 곳도 없을 거다. 이 시대에 그렇게 다닥다닥 붙을 이유도 없다. 공간은 많다. 돈도 차고 넘치는 시대다. 옛날처럼 숨어서 책 읽어야 하는 시대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해야 하는 상황들이 있었지만, 그래서인지 더 기뻤다.

 '이 정도로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이 좋다.'라는 것을 대변하는 듯해서.


그러나 어쨌든 신발장에 신발이 넘쳐서 닫히지 않는 건 문제니까. 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생각이 있다.

'사무실 옮겨야겠다.' 이게 23년 4월이었다.


그리고 그날 사무실을 나서서 집으로 가는데, 하나의 3층 주택이 보이는 것이다. 갖고 싶었다. 기도했다. 그리고 하나님이 마음을 주셨다.

'그거 내가 줄게'

나는 당황스러웠다. 억대의 주택을 3000만 원도 대출받기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하나님이 나에게 내건 조건은 하나다.

'줄 테니까. 이미 갖은것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해.'

그래서?


자랑했다. 많은 후배 선배 친구 동료들에게

'이거 내 거야.'

당연히?

이상한 놈 취급받았다.


그런데

24년 1월인 지금.

그 건물 1층. 내 사무실이 되었다.

내가 사용하게 되었다.

어떻게?

이야기는 많다. 과정은 많다. 설명도 많다.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비논리적이고, 기적적이다. 설명은 나중에 따로 하려고 한다.

내 꿈을 이뤄감에 있어서 나는 내가 앉아있는 '자리' 보다 나의 '정체성'에 집중했고,

정체성의 파이를 키워갔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좋은 물이 흘러가는 시냇가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면,

열매가 가을날에 맺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건 내가 승리를 이루는 것이 아니다.

가을날에 정해진 승리를 때가 되면 보는 것이다.


승리를 이루려고 할 때 힘들다. 그러나 승리는 정해져 있으며, 그 승리를 보려고 한다면 그건 너무 쉽다. 사실 어렵다. 왜냐면 그 과정이 있으니까. 그러나 내 마음이 평안하다. 왜냐면 승리는 정해져 있으니까. 하기만 하면 되니까.


내가 하는 모든 일은 하기만 하면 된다. 그럼 나는 승리를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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