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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s 따옴표 Oct 14. 2024

우리는 스위스 마트에서 이런 걸 산다

스위스 마트 장보기 필수템

스위스에서 산다고 하면 지인들이 묻는다.

"거기선 뭐 해 먹고 지내?"

"응응~ 찌개도 해 먹고 제육볶음이랑 수육 등 다양하게 해 먹는 편이야." 


사과, 복숭아, 양파, 감자, 애호박, 요거트, 계란, 치즈, 두부, 목살, 닭고기, 아이스크림, 비스킷 등 우리가 약 일주일 안에 소비하는 재료들이다. 처음에는 "얼마나 사야 충분하지?"부터 "어떤 것을 골라야 하나?"까지 고민하고 이것저것 시도해 보며 우리에게 더 잘 맞고 괜찮은 재료들을 알아가는 과정을 겪었다.


이번 사과는 좀 푸석하네..?
이 요거트는 참 괜찮다!
이번에 고른 아이스크림 성공적인데!

이런 과정 끝에 언제 그랬냐는 듯, 어느 동네에 어떤 마트를 갈지, 어느 품종을 사야 더 맛있고 가격도 괜찮은지, 세일할 때 좀 쟁여둘 건 뭔지, 어느 정도를 사야 충분한지 안다. 이렇게 어느새 스위스에서 장 보는 게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꼭 사 오는 제품"들이 생겼다.

 

우선, 스위스에서 가장 대표적인 마트는 COOP과 MIGROS이다. 도심 마트 간 간격은 1.5~2km 이내로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과일, 야채와 같은 신선 제품의 경우 산지는 다를 있지만 가격대와 퀄리티는 대체적으로 비슷한 편이다.


하지만 정육, 수산물, 가공식품, 생활용품 상품군에 따라서는 취급하는 제품이 다른 것도 있다. 또한 다양한 품목에 걸쳐 각 마트가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각 마트마다 "꼭 사 오는 제품" 또한 다르다.


그래도 우린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COOP을 더 자주 가는 편인, COOP에서 우리가 꼭 사 오는 것은:

수육용 통삼겹살: 제주산 돼지고기 못지않게 질이 좋고 약 1kg 양으로 개별 진공포장 되어있어 신선도도 보장된다. 보통 100g에 2.3프랑 정도 하며 수육, 김치찜, 김치찌개 등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다!


그릭요거트: 스위스에는 요거트, 우유, 치즈 등 유제품의 종류가 워낙 많다.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 끝에 우리가 정착한 요거트는 COOP의 PB제품으로 500g 용량에 1.45프랑인 natural plan bio yogurt이다. 아침에 과일이랑 주로 먹고 샐러드 드레싱 만들 때 활용하기도 좋다!


검정콩: 흰쌀밥보다는 잡곡밥을 좋아하기에 그리고 더 건강하게 먹기 위해 찾은 검정콩이다. COOP PB제품으로 haricot noir라고 쓰여 있고 500g에 4.59프랑이다. 조금 딱딱한 편이라 하루 전날 물에 불려놓고 밥에 넣으면 맛있는 콩밥을 먹을 수 있다.


두부: 찌개, 조림, 부침 등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이다. 스위스에서는 두부가 한국만큼 인기 식재료가 아니다 보니 종류가 매우 제한적이다. 우리가 주로 사는 두부는 한국의 부침두부보다 좀 더 단단한데 이 또한 COOP PB제품으로 300g에 1.55프랑이고 우리 냉장고에 없을 때가 없다.

두부 한 모만 있으면 돼지고기랑 볶아서 마파두부 해 먹기 딱이다!

아이스크림: Movenpick은 스위스 브랜드 아이스크림으로 일부 카페와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Coop 마트에서도 다양한 맛을 판매한다. 우리가 꼽은 최애는 솔티드 카라멜 바닐라 (salted caramel vanila) 맛이다. (개인적으로 피스타치오 맛의 젤라또를 애정하나, Movenpick은 그보다 다른 맛을 추천한다.)


비터레몬 음료: 갓 짠 레모네이드만큼 진한 레몬 맛의 탄산음료로 슈웹스(schweppes) 브랜드에서 나오는 "bitter lemon'이다. 이름 그대로 달기보다는 시큼 상큼 bitter 한 맛의 톡 쏘는 음료로 시원한 입가심용 음료가 당길 때 딱이다. 특히 더운 여름 나기 최애 음료였다! 1L 대용량은 보통 COOP보다는 MIGROS에서 찾기 쉽다.

다양한 맛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Bitter Lemon 맛을 추천한다!


물론 현지 마트만으로 된장찌개, 제육볶음, 닭도리탕 등 맛난 한식만들어 먹기에는 부족하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 기본 양념이 되는 조미료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우린 된장,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액젓, 매실청, 들기름 등은 한국에서 가져오거나 김치, 쌀, 유부, 참기름 등은 looddl.ch이라는 온라인 아시아 마트를 이용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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