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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s 따옴표 Sep 05. 2024

왜 스위스 사람들은 더운 여름일수록 산을 오르는가?

스위스에서 여름 나기 (1)

왜 스위스 사람들은 더운 여름일수록 산을 오르는가?

스위스 여름도 한국만큼 더울까?

스위스에 여름을 보내보니 한창 더운 여름에는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 정도로 덥고 햇빛이 강한 편이라 짧은 시간에도 피부가 금방 붉어져 가까운 곳을 가더라도 선크림은 필수로 바르고 다니게 된다.


하지만 한국보다 습도가 훨씬 낮아 실제 기온보다 체감 온도가 낮고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편인데 오더라도 건조한 편이라 꿉꿉하지 않다. 


Info. 제네바 기준, 7~8월 아침/저녁에는 16~25도 낮/오후 시간에는 27~32도 정도로 여름에는 반팔 또는 나시에 반바지 정도로 가볍게 다니면 되고,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에만 긴팔 또는 카디건을 챙겨 다니면 충분하다.



스위스인들은 여름을 어떻게 보낼까?  

스위스 사람들은 더운 여름일수록 산을 오른다. 기차에 타면 큰 배낭을 메고 등산화를 신고 등산 스틱을 들고 있는 등산객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워낙 잘 알려진 스위스 알프스 산맥의 고봉 융프라우(Jungfrau)에 가면 여름에도 한겨울의 찬 공기를 느낄 수 있고 주위가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어 순간 여름이라는 걸 잊을 정도이다. 나와 남편도 지난 7월 말 긴팔 긴바지에 패딩 재킷까지 챙겨 입었기에 큰 추위 없이 충분히 잘 즐기다가 내려왔다.


실제로 스위스 여름에 해발 2,000m인 곳을 가면 기온 20도의 선선한 초가을 날씨를 만끽할 수 있으며, 3,000m에서는 10도, 4,500m가 되면 0도로 여름에도 한겨울 날씨를 즐길 수가 있다고 한다. 


스위스 사람들이 여름휴가로 산을 추천하는 이유이다.



스위스 산은 어떻게 오를까?

몇 년 전 스위스에 갔을 때만 해도 산에 머문 시간이 길지 않아 빨간 열차를 타고 짙푸른 산맥을 오가며 보이는 풍경에만 감탄했지, 산악 교통 시설과 교통 패스까지 산을 이용하는 모든 부분이 사용자 편의를 중심으로 잘 되어 있다는 건 실감하지 못했다.


이번 여름 며칠간 산에서 시간을 보내보니 산 아래부터 가장 높은 산 봉우리 그리고 중간중간 전망대까지도 편하게 오갈 수 게 매 구간을 이어주는 산악 열차와 곤돌라가 있어 산행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오롯이 경치를 감상하며 원하는 지점까지 갈 수가 있다는 게 놀라웠다.

그린델발트와 피르스트를 오가는 곤돌라 (Grindelwald First)


스위스인들처럼 여름을 보내다.

스위스는 환경 보호와 거리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 등으로 에어컨 사용을 규제하고 있어 가정집은 물론 일반 식당에서조차 설치형 에어컨을 보기 어렵다. 스위스에 오기 전에는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내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


다행히 찜통더위에도 습하지 않아 견딜 만 하지만 에어컨의 찬바람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우리도 8월 초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산으로 향했다.  


제네바(Geneva)에서 인터라켄(Interlaken)을 거쳐 그린델발트(Grindelwald)를 다녀왔다. 우리가 머문 그린델발트는 해발 1,034m에 있는 곳으로 제네바보다 평균 기온이 5도 정도 낮아 초가을에 부는 듯한 상쾌하고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가 있었고 한낮에도 야외 활동을 하기 딱 좋았다.



다음 편에 계속..

"스위스 사람들이 이래서 여름에 산으로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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