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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s 따옴표 Sep 12. 2024

스위스 사람들이 이래서 여름에 산으로 가는구나!

스위스에서 여름 나기 (2)


그린델발트 가기 전 우린 인터라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구경도 할 겸 동역(Interlaken Ost)에 잠시 내려 점심을 먹었다. 스위스에서 화덕피자는 실패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집도 역시나 맛있었고 무엇보다 야외 테라스에서 산 절경을 보며 먹을 수 있어 만족 그 이상이었다.


Info. 인터라켄 추천 화덕피자집: Restaurant Tenne (역에서 도보 10분)


동역에서 기차 타고 40분 걸려 도착한 그린델발트는 아이거 산기슭에 있어 인터라켄보다 언덕길이 많은 편인데, 숙소로 가는 길 사이사이로 푸른 들판과 통나무 집들 그리고 우측으로 보이는 아이거 산까지 도시와 자연과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그린델발트 역에서 숙소 가는 길


아이거 북벽을 바라보며 삼겹살에 맥주를 마시다.

그린델발트 숙소 테라스에서 보이는 아이거 북벽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푸른 들판 위로 우뚝 선 웅장한 바위 산을 빙 두르고 있는 쨍한 초록빛의 나무와 시선을 하늘로 올리면 산 꼭대기 하얀 눈 덮인 봉우리까지 한눈에 담기는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아이거 북벽을 바라보며 먹는 삼겹살과 라면 그리고 맥주의 맛은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모를 황홀한 맛이다. "여보야~ 여기 사람들이 이래서 여름에 산으로 가는구나! 여름에 이런 곳에서 쉴 수 있는 게 행복하다!"


그린델발트 Coop에서 삼겹살을 찾을 경우, 프랑스어로 돼지고기의 뱃살 부위를 뜻하는 poitrine de porc를 찾으면 된다. 가격은 약 100g에 2.6프랑 정도이다.


Info. 취사 가능한 숙소인 경우, 매 끼니 밖에서 사 먹기보다 현지 재료로 해 먹는 경험도 추천한다. 스위스 Coop에 가면 한국 못지않게 신선하고 좋은 퀄리티의 두툼함 삼겹살을 살 수가 있다.

그린델발트 Coop에서도 역시 우리가 평소 사 먹는 삼겹살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고기와 곁들여 먹을 상추와 라면 그리고 맥주를 사 와 그 어떤 외식보다도 맛있게 풍경을 즐기며 잊지 못할 식사를 했다.



베른 (Bern) 주의 알프스 산악 경관을 가장 잘 즐길 수 있었던 마운틴 카트.

그린델발트의 최고점 피르스트 (First) 정상에서 내려다본 산악 경관도 멋졌지만 마운틴 카트를 타고 내려오는 길을 따라 본 대자연의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있었다. 눈부신 햇빛 아래 알프스 산맥을 따라 난 절벽과 푸른 초원 위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를 지나는 모든 순간순간의 장면은 일분일초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마운틴카트를 타고 피르스트를 내려가는 길


짜릿한 카트의 속도감을 즐길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저 더 느리게 가고 싶었다. 놓고 바라보게 되는 풍경이었기에 내 뒤를 따라 내려오는 카트를 먼저 보내고 나는 풍경을 즐겼다. 그린델발트부터 피르스트까지 트레킹 코스도 잘 되어 있다고 하지만 마운틴 카트만큼 베른 주의 알프스 산악 경관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다.


Info. 이른 시간에 갈수록 피르스트 액티비티 대기줄이 짧은 편이다.

우리는 피르스트 정상까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오전 9시 반쯤 도착했다. 10시부터 운영되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미 대기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서두른 덕분에 한 시간 만에 집라인을 탈 수 있었다. 이어 마운틴카트를 타는 곳에 도착했을 때는 대기줄이 좀 더 길었다. 그래도 다행히 한 시간 반 정도 지나 우리 차례가 왔다. 기다리는 동안 옆에 있는 상점에서 사 와 먹은 핫도그가 정말 꿀맛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

파리에서 에스카르고 말고 꼭 먹어봐야 하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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