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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s 따옴표 Sep 19. 2024

파리에 가서 에스카르고 말고 꼭 먹어봐야 하는 건?

프랑스 파리에 또 가고 싶은 이유 - 음식 편

에스카르고(escargot)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요리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 외에도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다채로운 파리의 매력을 느끼고 돌아왔다. 글을 쓰는 지금도 그곳에서 보낸 순간들이 생각나 또 가고 싶어진다.


파리지앵처럼 야외 테라스에서 해질녘, 오늘의 요리(Plat du jour)를 즐기다.

파리에서 이튿날, 우리는 루브르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미리 알아봐 둔 프랑스 식당으로 갔다. 7시 오픈이라 7시 반쯤 갔는데도 이미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다행히 자리가 있어 현지인들처럼 야외 테라스에 앉아 여유 있는 저녁 시간을 보냈다. 음식과 분위기를 즐기며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아늑한 조명이 켜진 테라스에서 선선한 밤공기를 느끼며 밤의 파리를 즐길 수가 있었다. 


우리가 간 날 plat du jour 메뉴


파리에서 찾아본 프랑스 식당 대부분은 그날의 재료로 만드는 '오늘의 요리(Plat du jour)'를 선택할 수가 있었다. 우리가 간 식당도 별도로 제공되는 오늘의 메뉴에서 2코스와 3코스 중 선택할 수가 있었고, 우리는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가 나오는 3코스로 시켰다.


양파의 단 맛이 돋보이는 어니언 수프와 진한 풍미의 치즈 라비올리를 시작으로 깊은 맛의 홍합 스튜와 오늘의 스페셜 요리인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만으로도 우린 이미 배가 찼지만, 바닐라 빈이 듬뿍 들어가 은은하게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크렘블레와 상큼한 라임 소르베까지 맛있게 싹싹 비웠다. 무엇보다 3코스가 29.90유로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에 훌륭한 퀄리티의 음식을 야외 테라스에서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저녁이었다.  


파리에 가면 꼭 '오늘의 요리(Plat du Jour)'를 즐겨보길 추천한다!

Info. 오늘의 요리(Plat du jour)가 꽤 잘 나오는 프랑스 음식점 Vaudeville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보 15분)



파리 여행 중 따끈한 아시안 국물 요리가 생각날 땐, 베트남 pho가 답이다.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중간즈음 따끈한 국물 요리가 생각날 때가 있다. 이때 파리를 여행 중이라면 베트남 식당을 가보길 추천한다.  많은 아시안 식당 중 베트남 식당을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베트남 다음으로 가장 맛있고 풍미 가득한 베트남 음식을 하는 식당이 파리에 많기 때문이다. 19세기 프랑스가 베트남을 점령하면서 베트남 식문화 또한 프랑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 때문일까, 많은 프랑스 사람들이 베트남 음식을 익숙해하고 즐기는 만큼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파리에 베트남 식당이 유독 많이 보였다.   


다만, 흥미롭게도 우리가 간 베트남 식당의 메뉴는 흔히 아는 베트남 음식과 명칭비슷 듯 약간 낯설게 표기되어 있었다. 다양한 베트남 음식을 먹어봤지만 이 날 우리가 시킨 '보분(Bo Bun)' 또한 처음 들어봤다. 다행히 먹어보니 나의 최애 베트남 음식인 '분보싸오(Bun Bo Xao)'라고 불리는 음식과 거의 유사했다. 정확히 알려진 이유는 없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부르고 찾을 수 있도록 음식명분보싸오에서 보분으로 바꾼 거라는 얘기도 있다.


파리에 가면 꼭 프랑스-베트남 스타일의 보분을 먹어보길 추천한다!

(좌) 소고기 보분 Beef Bo Bun, (우) 소고기 쌀국수 Beef Pho
Info. 에펠탑 부근 작지만 현지 분위기 물씬 나는 깔끔하고 정겨운 베트남 음식점 Phuoc Banh Mi

버미셀리 쌀국수 위에 구운 소고기와 그 위에 오이, 당근, 고수 등 신선한 야채 그리고 갓 튀긴 스프링롤이 듬뿍 담긴 비빔 쌀국수인 보분(Bo Bun)을 꼭 추천한다 :)  



8년 전보다 대기줄이 더 길어진 나의 또 간집! L'as du Fallafel을 다시 찾다.

이번 파리 여행에서 기대했던 하나가 바로 이곳, 마레지구에 있는 중동 음식점 팔라펠(L'as du Fallafel)다시 가보는 것이었다. 파리는 다인종 다국적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이기에 프랑스 음식 외에도 동남아시아, 중동, 인도, 아프리카 다양한 지역의 음식을 나라에 가서 먹는 것만큼이나 맛있게 즐길 수가 있어 먹는 즐거움이 여행지이다.


평소 워낙 에스닉(ethnic) 음식을 좋아하기에 8년 파리에 갔을 때 다양한 음식을 먹어봤는데, 그중 가장 맛있게 먹은 거리 음식으로 기억 남는 곳이기에 이번에 꼭 재방문을 하고 싶었다. 우리 동네에 있었다면 아마 일주일에 한 번은 들렀을 것 같다. 남편에게도 이번 여행에서 강조했던 곳인 만큼 그때와 같은 맛이기를 바라며 들뜬 마음으로 도착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 내심 맛이 바뀌진 않았을까 싶은 걱정이 무색하게 입소문이 더 난 건지 8년 전보다 더 긴 대기줄이 우릴 맞이하고 있었다.


다행히 테이크아웃을 위한 대기줄은 그나마 빨리 빠지는 편이라 우린 줄 선지 20분 만에 속이 꽉 찬 팔라펠 샌드위치와 램앤터키 샌드위치 두 개받아냈다. 한입 한입 먹을 때마다 사라지는 게 아쉬울 정도였지만 한 개로도 충분히 든든했다. 무엇보다 특히 재료와 특제 소스가 참 잘 어울린다며 옆에서 맛있게 먹는 남편을 보니 더욱 만족스러운 재방문이었다.  


파리에 가면 꼭 라 뒤 팔라펠에서 팔라펠 샌드위치를 먹어보길 추천한다!

 (좌) 팔라펠 샌드위치 Fallafel Sandwich, (우) 램&터키 샌드위치 Lamb and Turkey Sandwich


햇살 가득한 파리의 작은 브런치 가게에서 건강하고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보내다.

여행지에 가면 유독 시간이 더 빠르게 간다. 그래서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먹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보내고 싶은 아니, 보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명소를 보는 것도 좋지만 조금 덜 보더라도 여유롭게 걷다가 발견한 카페에 들어가 갓 나온 빵과 커피를 먹은 기억이 더 오래 남을 때가 있다.


어느덧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고, 우린 느지막하게 일어나 아침 10시경 숙소 부근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는 작은 브런치 가게에 들어갔다. 생과일주스와 메인 메뉴 두 개 그리고 커피까지 포함된 2인 브런치 세트(Brunch Formula)를 주문하고 상쾌한 늦여름 파리의 아침 공기와 편안한 분위기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방금 짠 신선한 오렌지 주스, 그레놀라와 바나나가 토핑된 꾸덕한 그릭 요거트에 이어 딸기가 올려진 오븐 팬케이크와 아보카도와 수란이 얹어진 토스트 함께 나온 따뜻한 라테를 먹었다. 맛은 물론이고 맑고 따스한 아침 햇살이 비추는 작은 동네 브런치 가게에서 건강한 브런치를 먹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참 행복했다.


파리에 가면 꼭 아침 시간에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길 추천한다!   

(좌) 아보카도 토스트 Avocado Toast, (우) 팬케이크 Dutch Baby Pancakes
Info. 에펠탑 부근 아침 햇살이 잘 드는 작고 하얀 브런치 가게 Zia (에펠탑에서 도보 15분)

브런치 세트(Brunch Formula)는 1인 기준 25유로이며 아보카도 토스트, 팬케이크, 브렉퍼스트 브리또 등 단품으로도 주문 가능하다.



다음 편에 계속..

파리에 가서 라뒤레 말고 꼭 먹어봐야 하는 디저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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