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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앨 Jun 10. 2021

네덜란드 식료품, 일상용품 구매

누나의 네덜란드 생활팁

뭐, 돈 쓰는 거야 오면 다 잘 하게 되어있지만. 내가 워낙 슈퍼마켓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몇 자 적어볼게.


처음 4년 간 살던 곳들에서는 한국슈퍼가 멀어서 자주 안 갔어. 딱히 그리운 음식도 없어서 주로 동네 슈퍼에서 사 먹었는데. 아마 네덜란드의 99%의 성인은 알버트 하인 (Albert Heijn)에서 장을 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실제 시장점유율은 40% 미만이네) AH체인이 곳곳에 있어. 나름 유서 깊은 슈퍼인데, 1887년 풍차로 유명한 잔담 (Zaandam)에서 알버트가 창시한 후로 지금은 엄청 큰 유통기업인 아홀드 (Alhold Delheiz)의 일부야.


주로 터키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작은 상점에 비하면 밍밍하고 비싼 과일들이 눈에 띄는 곳이지 (...). 


뭐 그렇다고 나쁜 건 아니야. 주로 어디를 가든 볼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의 제품들이 많지만, 몇 몇 네덜란드의 생활을 엿 볼 수 있는 제품들이 있어.

예를 들면, 거의 모든 제품에 유기농 버젼이 있지.


유기농 계란은... 내 생각엔 대부분 유정란인 것 같아. 슈퍼에서 계란을 사서 부활 시켜 유튜브를 찍은 사람도 있어 (Chick called Albert - 재미있는 채널로 가끔봐). 유기농 계란은 숫자 0이 계란에 찍혀있어.

우유곽에 담긴 커스타드 블라 (Vla). 

다양한 비건 고기 (한 근 3년전 부터의 추세인 것 같아).

간단히 조리하기 편하게 씻고, 잘려지고, 미리 레시피에 맞게 재료마다 묶은 박스들.

여러가지의 치즈들. (Jong 용 = Young 치즈나 Oud 아우드 = Old 치즈를 중심으로 여러 변이가 보이지)

여러가지의 쿡 (Koek)들. 네덜란드의 케잌과 쿠키의 중간 사이 빵 류.

그리고 토니스 초코론리 (Tony's Chocolonely). 컬러풀하고 재밌는 Fair Trade 초콜렛.


Photo by Stephanie LeBlanc on Unsplash

하지만 누난 이제 알버트 하인에서 쇼핑을 안 하게 되네. 정신없고 복잡한게, 특히 코로나 이후로 더 적응이 안되는 거 같아. 그래서 요새는 피크닉 (Picnic)으로 온라인으로 채소장을 보고 (서비스 정말 좋아 - 배달하는 친구들 다 친절하고 제품 질에 문제가 있으면 항상 환불해주고), 직접 정육점에 가서 남편이 좋아하는 고기를 사지. 아무리 유기농이라고 해도 슈퍼에서 사는 고기는 대량생산 되는 것이라 정육점에 가서 물어보고 사는게 좋다고 봐. 그리고 가끔 근처의 야외마켓 (Zuidermarkt)에서 기호식품이나 좋은 질의 제품을 따로 사. 예를 들면 커피나 아몬드 같은 것도 슈퍼 제품 보다는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사람들한테서 사면 정말 훨씬 더 맛있더라고. 야외 시장 기분도 좋고.

Photo by Daniel Klein on Unsplash

그리고 한국 슈퍼가 가까워 지면서 요새는 한국 음식도 자주 해먹어. 물론 나보다 더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남편 덕도 있지. 헬덜란플라인 (gelderlandplein)이라는 쇼핑몰에 있는 슈퍼인데 (이름은 신라 Shilla), 어느 날 부터인가 한국사람 아닌 사람들이 줄을 엄-청 길게 서서 한국 제품 사가는 것을 보며 자랑스러우면서도 신기하더라. 그 사람은 어떻게 한국음식을 알게 되었나 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지.


뭐 부족한 것 없이 다 있는 슈퍼고, 쾌적해서 자주 가게 되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쌀이 흰 쌀 위주로 있고, 잡곡이나 현미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야. 그래서 우리는 중국슈퍼에서 태국현미를 사먹고 (이 것도 온라인) 그 외는 신라에서 공급하는... 아주 복잡한 장보기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가 먹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장보기만도 정말 여러군데에서 하게 되네.


한 가지 안 사도 되는 건, 물! 암스테르담 수돗물이 좋다고 암스테르담 출신 사람이 말했는데... 믿어도 되겠지?

아무튼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돗물로 마시고 석회도 있는 편이지만 귀찮아서 정수필터는 안 써. 만약 물을 산다면 그 플라스틱 병은 세금이 붙어 있어서 병을 다시 돌려주면 세금 낸 것을 돌려줘 (Statiegeld 프로그램).

식료품이 아니라면, 난 주로 인터넷으로 bol.com 에서 필요한 거 사. 청소제품 같은 건 특히 많이 사면 싸서, 그냥 똑같은거 사두고 쟁여두고 쓰니까 정말 편하다. 그리고 또 얘기할 만한 체인은 헤마 hema야. 한국의 다이소랑 비슷하면서도, 내 생각에 헤마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사랑하는 브랜드 인 것 같다. 아이키아/무지 삘 도 있어. 괜찮은 디자인의 제품을 저렴하게 팔고, 큰 헤마는 없는 게 없어서 원스탑 샵으로 유용해. 내가 런던에 있을 때 헤마가 그리웠어. 그냥 심플한 순면파자마 바지가 사고 싶은데, 런던 M&S 디자인은 적당하고 심플하고 저렴한 게 없더라고. 내가 그 얘기를 하니, 남편이 가족들한테 이야기하더라. 내가 네덜란드 사람이 다 되었다고.

6월 Hema 헤마 프로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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