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다. 쓴다. 산다.
처음 두 발로 선다.
사람들이 박수치며 환호한다.
드디어 호모 에렉투스
이제
나는 쓴다.
이 한 걸음으로
온 우주가 출렁인다.
글쓰기는 나의 럼버커브*
나도 어엿한 호모 사피엔스
썼으므로 나는 산다.
선다.
쓴다.
산다.
*럼버커브 : 직립에 필요한 척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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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님의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책을 읽다가 문득 깨달은 생각!
* 아이가 처음 두 발로 서기 위해 필요한 '럼버커브'란 척추는 태어날때 주어지는 척추가 아니고
엎어지고 넘어지고 하면서 생겨나는 척추라 한다.
내가 일기든, 에세이든, 시든 뭔가를 쓰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홀로서기'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글쓰기는 나의 '럼버커브'라 말할 수 있다.
홀로 서고, 홀로 씀으로써
비로소 제대로 진짜 나로서 살것이다.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