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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영 Jan 18. 2023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

아빠는 언제나 정리중


문화동에서 평화동으로

평화동에서 회현으로


주말마다 계절마다

짐을 옮긴다.


그 짐을 거실에서 작은 방으로

안에서 바깥으로 다시 배치한다.


오래된 장식인형을 신문지에 싸서

몰래 버리다가 발각되어 난리가 났다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고

정리만 하느라


결국 당신은 당신을 버린 거

나를 버린 거

딸을 버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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