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제대로 취향저격당한 노래가 있다.
'한 달째 반복, 또 반복... 헤어 나오지 못하는 중'
나는 친구들도 알고 가족들도 알 정도로 윤종신빠 인지라 매월 ‘월간 윤종신’을 찾아 듣고 있으며 주머니 사정이 절대 여유롭지 않지만 요즘 같은 스트리밍 세상에서 ‘월간 윤종신’만 cd로 무려 4개나 갖고 있다.(이지경이면 내 주변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한 나에게 노래방 애창곡으로 윤종신의 ‘몬스터’를 부르는 친구가 있다. 언제나 그 녀석이 노래를 부를 때면 함께한 친구들은
“뭐, 이런 노래를 불러. 들어보지도 못한 노래를. 분위기 칙칙하게.”
라고 말하며 정지 버튼을 누르지만 않았지 암묵적으로 또 한 번 참고 들어준다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술도 한잔 했겠다 착한 아저씨들 모드로... 하지만 난 좋아한다. 이 노래도,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친구의 표정도, 이 껄끄러운 분위기도... 물론, 좋지만 좋다고 안 한다. 그런 칭찬 안 하는 나쁜 아저씨인지라. 후후
‘몬스터’는 윤종신 10집에 수록된 곡이다. 난 처음 들었을 때
“이건 뭐 완전 ‘오아시스’네!”
라고 바로 소리쳤던 기억이 있다. (여기서부터 ‘존멋’ 이기 때문에 형이라 불러야 한다.) 원래 종신이 형님이 발라드 가수 아니 쟈나?! 이 형 밴드 음악 할 줄 아네~ 라며 친구들에게도 이 노래 꼭 들어야 한다고 권했던 기억이 있다. ‘몬스터’는 형님 앨범에서 이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적어도 내 기억엔 없었던) ‘gain’이 제법 걸린 기타 사운드와 딥 퍼플 음악에서 듣던 건반 사운드에 소박하지만 드럼 비트가 제대로 실린 ‘진짜’ Rock이었다. 그래서 내 맘속에는 형님이 ‘브리티시 록’을 가장 잘 이해하고 소화한 가수라는 이기적이고 편협한(?) 애착이 있다.
그런데, 21년 3월에 다. 른. ‘몬스터’를 듣게 됐다. 과거의 곡을 재 해석한 New ‘몬스터’는 70년대 Hard Rock을 사랑하는 나에겐 ‘찐’ 취향저격이었다. 딱, 시작하자마자 극단적인 스테레오 사운드(스테레오 초창기 시절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한 악기별 좌우 배치!)와 여기 주목! 하며 주의시키는 강한 드럼으로 사람 참 설레게 만든다. 이내 블랙사바스의 음울함을 느끼게 하는 기타와 바로크 스타일의 건반, 그리고 제대로 동굴 들어간 윤종신 형님의 목소리...
“이건 완전 블랙사바스네! 크림 같기도 하고, 레드제플린인가?”
요즘엔 같이 음악을 듣는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누구에게 말하지 못하는 게 한이 될 정도로 이 노래는 제대로 지렸다. 그래서 취향 저격당한 팬심을 이렇게나마 소심하게나마 울리면 흘러들어 언젠가 형님 알아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써본다.
자, 이제 정리! 원래 ‘몬스터’를 좋아했던 나로서는 이번 ‘몬스터’를 한마디로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원곡 ‘몬스터’가 ‘적당한 타협’이라면 이번 2021년 ‘몬스터’는 ‘절대 협상 불가’라고...
제대로 70년대인데 너무 세련된 건 뭐지?? 이렇게 추가 멘트를 던진다.
앞으로 내 플레이 리스트에서 ‘몬스터’를 뺀다는 것은 ‘절대 협상 불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