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을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이자 철학자인 칼릴 지브란은 “아무리 좋은 격언도 습관으로 체화되기 전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우리는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아이를 어떻게 해야 잘 기를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 역시 무수히 많다. 이러한 지식들의 공통점은 실천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서적, 인터넷, TV 등과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누구나가 원하는 지식과 교훈을 구할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러한 지식과 교훈이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없다. 지식을 쌓고 교훈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칼 비테 교육법]의 저자 칼 비테는 성공적인 자녀교육을 위해 부모의 역할과 실천을 강조했다. 지금처럼 육아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던 시절 칼 비테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를 가르쳤다. 아이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만들었고, 칼 비테는 신념을 가지고 가정에서 직접 실천함으로써 아이를 천재로 성장시켜 이를 증명하였다. 그는 아이의 건강, 습관 형성, 감각 발달을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실천했다. 사고력을 길러주기 위해 무제한 질문을 허용하고 함께 토론했다.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며 보다 생생한 교육을 실천한 것이다. 200년이 흐른 지금도 칼 비테의 교육법이 칭송 받는 이유는 아이를 위한 부모의 노력과 실천 때문이다.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길러주는 가정교육, 그 시작은 부모로 부터
아이에게 호기심을 심어주고 배우는 것은 즐겁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부모다. 아이에게 바른 습관과 태도를 심어주는 것 역시 부모의 역할이다. 반대로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잃고 잘 못된 습관을 가지는 것 또한 부모의 영향이 크다. 러시아의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Lev S. Vygotsky)는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지도했다고 해서 아이를 교육시켰다고 착각하지 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활의 매순간, 심지어 부모가 집에 있지 않을 때도 아이는 교육을 받고 있다. 아이는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을 눈으로 보고 마음에 기억해 둔다.”고 말했다. 부모의 솔선수범을 강조한 것이다.
요즘 부모들은 양육에 대해 많은 지식과 정보를 접하지만 정작 실천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 그저 아이를 학교와 학원에 보내는 것이 부모로써의 임무를 충실히 다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학교와 학원 교육은 가정에서 먼저 제대로 교육이 이루어진 후에 행해져야 하는 것이 순서다. 가정교육이 제대로 되지 못한 아이는 정신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연약해 질 수 밖에 없다. 아이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좋은 인성과 태도를 길러주는 것은 가정교육이다. 그리고 부모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최고의 가정교육인 것이다.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바른 가치관과 태도로 아이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이유다. 올바르고 건강한 부모 아래에서 바르고 행복한 자녀가 자라기 때문이다.
잔소리만으로 아이는 절대로 성장하지 않는다.
중국 남북조시대 남조 송나라의 범엽이 지은 후한의 역사서인 후한서에는 이런 말이 있다. “몸으로 가르치니 따르고, 말로 가르치니 따지더라.” 예나 지금이나 솔선수범하지 않고 하는 잔소리만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거부감만 준다. 일부 부모는 TV를 보거나 핸드폰을 하면서 아이에게 책을 보라 강요한다. 휴일 늦게까지 잠을 자며 아이에게 일찍 일어나 공부하라 잔소리 하는 부모들도 많다. 부모가 모범이 되지 못하고 말로만 훈육한다면 아이는 부모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게 된다. 한 번 무너진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부모는 변하지 않으면서 자녀의 일상에 간섭하고 강요하는 것은 아이에게는 잔소리로만 들린다. 부모의 일방적인 잔소리는 아이에게 짜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부정적인 감정은 아이의 귀를 닫게 만들고 부모에 대해 반발심만 남게 한다. 결국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는 멀어져버린다.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하는 잔소리가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의 첫 스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잔소리로만으로 아이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다. 우리 부모들이 당장 지금부터 작은 것이라도 아이와 함께 실천하는 습관을 만들어가 보기를 소망한다.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부터 가슴까지’ 라고 한다. 그만큼 머리로 아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다. 말로만 가르친다고 아이를 제대로 기르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자라게 하는 것은 부모의 잔소리가 아니다. 일상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는 부모의 사랑과 행동이 아이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고 느끼며 자란다. 부모는 항상 이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에게 핸드폰을 내려놓고 책을 보라고 잔소리로 강요해서는 안된다. 부모가 먼저 손에 든 핸드폰을 내려놓고 책을 읽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어느 순간 책을 들고 부모의 옆자리에 앉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