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높고 낮은 땅의 생김새는 휘감는 강과 바람과 결을 만나 최상의 조화로운 터전을 이루었습니다.
겉모습만 한옥 풍이 아닌 친환경 한옥 전통 기법을 온전히 적용한 한옥,더 한옥 헤리티지 하우스입니다'
더 한옥 헤리티지 하우스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글이다
더 한옥 헤리티지 리조트는 10만평 대지에 18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되고 있으며 현재 독채 한옥 두채와 궁궐 콘셉트의 선돌정' 이 완성되었고 14개의 한옥 호텔은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한옥 헤리티지 하우스는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베르사이유 건축상 시상식에서 호텔부문 1위로 선정되었고 국내 건축물이 호텔부문 1위에 오른 것은 더 한옥 헤리티지 하우스가 처음이다
이 건물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베르사이유 건축상을 탄 훌륭한 건축물이라는 점과 한옥이 주는 정겨움, 영월의 아름다운 풍광, 이런 것들 보다 더 한옥 헤리티지 하우스를 만든 조정일 대표 때문이다. 조정일 대표는 물리학도 출신에 평생 디지털로 돈벌이를 해온 벤처 창업가이다. 그가 한옥의 매력에 빠진 이유는 "디지털은 결국 아날로그의 짝퉁'이기 때문이라 한다. IT 업계의 대표 기업인이 아날로그에 인생을 걸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보통의 인생역전 드라마는 실패를 딛고 천신만고 끝에 새로운 분야에서 성공을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우리가 인생역전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대부분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불굴의 정신에 있다 더 한옥 헤리티지 하우스를 만든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물리학도 출신에 평생 디지털로 돈벌이를 해 온 부자 벤처 창업가이다 ."디지털은 결국 아날로그의 짝퉁'이라는 말이 자못 고무적이다
아날로그 시대를 살아온 내게 디지털 세계의 적응은 힘들다. '태어날 때 접하지 않은 문화에 적응을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라는 말이 한줄기 위로였다. 디지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보편타당한 이유로 삼을 수 있었다. 마음은 위로를 삼을 수 있지만 디지털 문화에 부적응은 생활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차표 예매, 극장표 예매, 온라인 쇼핑, 키오스크, 이런 것들이 불편해진다. 얼마간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왔지만 여전히 짜증스럽다. '할 수 없다'가 아니라 할 수 있지만 편하지가 않다.
젊은 시절처럼 호기심보다는 익숙한 것이 좋은 나이이니 굳이 불편한 것을 감수해야 하나 하는 갈등을 겪게 된다. 차라리 안 하고 마는 게 나을 것도 같지만 은퇴 후라 각종 사회생활에서 벗어났는데 일상의 일마저 움츠러들 수는 없다 .점점 더 소외되고 일상이 불편해질 것이다. 마지못해 그러나 기를 쓰고 디지털 문화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는 중인데 '디지털은 아날로그의 짝퉁'이라 한다. '유레카' 뭔가 얻은 기분이다. 가지고 있는 진짜를 두고 가짜를 찾아 헤매고 있었나 보다. 의기양양해졌다
옛 것이 좋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키오스크 앞에서 음료를 고르고 셀프서비스로 음료를 나르는 디지털 시대의 카페 보다 "오늘 특별 메뉴는 뭐지, 무얼 마실까?" 다방 마담과 말을 나누며 선택할 수 있는 다방이 좋다.
빼어난 정경을 눈앞에 두고 세계제1의 아름다운 건물에서 기계로 주문하는 차보다 음습한 지하 다방, 어둠침침한 실내에서 정다운 말 한마디 나눌 수 있는 다방이 그립다. 잠시 그립기는 하지만 되돌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돌아가고 싶지도 않다. 그리운 것과 하고 싶은 것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말타는 모습이 좋아보이기는 하지만 일상이라면 KTX가 편하다.승마는 취미로 하고 KTX를 타야 한다
현대적 아름다운 건물에서 아날로그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디지털이 아날로그의 짝퉁이라 하니 짝퉁은 언젠가는 탄로가 나는 법이다. 다시 아날로그 시대로의 복귀를 꿈꾸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AI 이 그것을 해결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손주와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건너 뛰고 가까워지는 것과 같지 않을까?
잠시 AI 을 공부해보니 IT 문화에서 필요하던 액셀이나 파워포인트, 코딩 기술이 별무소용일 듯하다. 앱을 깔아야 하는 건 여전하지만 QR 코드를 이용한다던가 하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어 보인다. 모르쓰 부호처럼 모호해지는 키오스크가 짝퉁이라니 진짜를 손에 쥐고 있는 것처럼 흐뭇하기도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키오스크와 싸워야 한다.
최근에 가본 커피숍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강남 이디야 커피 랩이다. 도어맨이 열어주는 문이 가장 반가웠다. 자동문의 싸늘함과는 전혀 다른 사람 손의 따스함. 나는 아날로그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