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성 대화체
10대때 겪었던 기억을 기반으로 형성된 인간관계에 대한 가치관은
자라날수록 바꾸기가 더욱 어려웠다.
믿었던 상대들의 어설픈 핑계들과 답이 없는 대화체들
‘내가 먼저 그런게 아니라..’
‘근데 XX은 괜찮데? 걔는 뭐라고 말했어?’
‘아 몰라!’
반복적으로 경험한 상대방의 책임회피가 가득한 말투에 대한 실망.
그러고는 항상 해가 바뀌기만 기다리면서
기존과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면,
이번에야말로 다시 관계를 완벽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와
착각을 하면서 설레곤 했었다.
어쩌면 내가 비슷한 패턴으로 사람들을 대하니까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지도 모르는데
애써 나는 사람과의 인연에 있어서는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