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많은 비가 내렸다
저녁 메뉴는 고추장찌개
다들 든든하게 저녁 식사를 했다
밤 8시 다 되어서 퇴근한 남편 밥도 챙겨줬다
고추장찌개에 계란 후라이를 3개나 부쳐서
먹고 곁들인 반찬은 실파로 담갔던 파김치
푹 잘 익어서 요즘 꺼내 먹는데 정말 맛있다
그 파김치를 함께 챙겨줬다
[고추장찌개 만들기]
나는 설거지를 얼른 마무리했다
남편도 식사가 다 끝나고 우리는 '대운을 잡아라'
드라마를 시청했다 남편이 "치킨이 먹고 싶다"
라고 했다 "그래 주문할까"
아이들이 치킨이 먹고 싶다는데 계속 미뤘다
치킨 안 먹은 지 몇 개월이 지났을까
오랜만에 치킨 주문을 했다
비 내리는 날 주문한 치킨이 도착했다
고생하신 배달기사님께 너무 감사했다
감사드립니다♡♡♡
치킨을 먹더니 남편이 치킨 튀김옷이 두껍다
한 번씩만 튀긴 것 같다 라면서 투덜투덜 한다
그러면서 잘도 먹는다 첫째 아이는 저녁밥 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아이 먹을 거 밀폐용기에
따로 담아서 남겼다
먹다 보니 정말 튀김옷이 두꺼운 듯싶었다
그런데 치킨이 다 거의 비슷한 튀김옷 아닌가
싶다가 그럼 다음번에는 보드 × 치킨
사 먹어야겠네 라며 얘기했다
"그래 거기 치킨이 튀김옷 얇고 맛있지"
에긍 까다로운 입맛!
글을 쓰다 보니 치킨 좋아하시던 우리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시골에서는 치킨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백숙이나 많이 먹어보았지
성인이 된 셋째 남동생이 어느 날 치킨을 사 왔는데
아버지가 엄청 맛있게 드셨다고 한다
나는 결혼해서 멀리에서 지내고 있었으니
전화로 얘기를 들었다
그 후로도 결혼해서 시골집에서 한 시간 거리에
살고 있는 셋째 남동생이 가끔씩 치킨을 사다
드리고 하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치킨을 먹을 때면 아버지가 치킨 좋아하셨지
하며 생각이 나는 날이 있다
치킨 얘기가 나오니 예전에 우리 할머니 살아계셨을 때가 또 기억이 난다
시골집에 다 모이는 날이었다
둘째 여동생이 맛있는 치킨을 사들고 왔다
우리 할머니도 그 치킨을 어찌나 맛있게 드시던지 모른다 시골에서 어르신들은
치킨을 드실 일이 별로 없으셔서
처음 드셔보고는 너무 맛있게 드시는 그 모습이
너무 기쁘게 느껴졌었다
가끔씩 나의 꿈속에 나오시는 우리 할머니
우리 아버지 우리 할머니는 막내 아이 임신 6개월쯤에 돌아가셨고 벌써 10년 되셨구나
우리 아버지는 돌아가신 지 올해 4년 되셨다
오늘은 우리 아버지 팔순이시다
그래서 오늘따라 아버지가 더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