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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들떠보자 Sep 24. 2021

오징어 게임.으로 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성공 요인.

에 대한 추측...

한국형 좀비물로 전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받았다는 [킹덤]을 비롯해 최근 화제가 된 [D.P]를 포함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된 작품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영화와 드라마를 평가하는 기준은 영화의 경우 감독의 연출력, 드라마의 경우 작가의 필력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여러가지 외부적인 요소들이 제외된 오리지널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요소만 탄탄하다면, 소위 말해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 또는 스타 배우들 조차 이러한 작품에 는 기꺼이 출연하고자 한다.

 

정말 코로나는 OTT시장의 퀄리티를 높히는데 한몫했다.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개봉편수는 전년대비 -17%감소, 극장 매출은 -73% 감소했는데 반해 OTT판매 실적만 전년대비 +13%가량이 성장 한것으로 확인 되었다.  


코로나 발발로 인해 극장용으로 기획 또는 개봉되는 영화가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 되는바람에 수많은 영화 감독, 배우들이 본의 아니게 대기 상태에 놓여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촬영 해 놓은 영화 조차 극장 개봉이 어렵게 되자 넷플릭스 출시로 방향을 선회한 작품들도 많았다.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영상 콘텐츠에 대한 욕구를 채울 수 있는 OTT 플랫폼으로 향했다.  

또한 영화계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봉준호 감독도 넷플릭스를 통해 [옥자]선보였던 점도 제작사, 영화 감독 또는 연기자들이 OTT인 넷플릭스에서의 출시에 있어 허들을 많이 낮추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디즈니플러스, HBO를 비롯한 국내의 OTT 플랫폼 전쟁에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확보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넷플릭스는 2021년 한국발 오리지널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 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안정적 제작 환경


일반적으로(계약 조건에 따라 천차 만별이긴 하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방송사에 편성을 받으면서 방송료로 60~70%가량의 비용을 회수 할 수 있고 나머지 비용은 PPL, OST 등으로 10~20%내외를 IPTV OTT, 해외 리메이크 같은 판권등의 판매로 20~30%가량을 회수 한다.


다만 이런 경우 드라마 제작사들은 일부 저작권을 보유 할 수는 있지만, 드라마가 대박이 나지 않는 한 드라마를 통해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경우 넷플릭스가(계약 조건에 따라)일부 또는 전부의 저작권을 가지고 가는 대신 제작사에 제작비와 더불어 제작사 마진을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대박의 꿈을 포기하는 대신 쪽박과 파산의 리스크에서 심리적으로 벗어나 프로덕션 견적만 잘 꾸려서 운영한다면 최소한 제작한 작품의 대한 인터내셔널 포트폴리오 쌓을 수 있다는 점을 확보 할 수 있다.


방송사의 편성 시간에 맞춰 납품해야 하는 드라마의 경우 절대적으로 많은 방송 횟차인데 반해 상대적으로 사전 제작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회차가 거듭될수록 생방송, 초치기 촬영과 같은 무리수로 인해 작품 제작에 대한 집중도와 퀄리티는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되고 제작 스텝이나 출연 연기자들도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출연 연기자들의 경우 사전에 대본을 숙지하고 자신만의 연기로 소화 해야 할 시간이 필요할 터인데, 마치 대본 외우기 대회 같다고나 할까?


영화 감독들도, 영화 배우들도 간다! 넷플릭스로


[오징어 게임], [D.P]의 구분을 보면 '웹드라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년전 '웹드라마' 라는 구분으로 각 에피소드별로 10~20분 내외의 Short콘텐츠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출시되는 플랫폼의 사이즈가 작고 제작비 회수의 한계로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대부분 아이돌 출신들의 연기 데뷔의 장이 되어 버렸다고나 할까?   


하지만 넷플릭스의 웹드라마는 달랐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출시된 [오징어게임]만 해도 영화 감독 출신인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고 영화배우 카테고리에 있는 이정재를 드라마(시리즈)에 주인공으로 섭외 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정재는 드라마 출연 보다 영화 출연작이 훨씬 많다.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에 약 200억원이 투입되었다고 하는데 넉넉하지는 않았겠지만 프로덕션 예산과 스케줄을 잘 짜면 효율적으로 촬영할 수 있었을 것이고 게다가 홍보, 마케팅까지 넷플릭스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제작에만 집중 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이 갖춰져 있었을 것이다.


영화와 드라마 분야중 어떤 분야가 더 우위에 있다고는 감히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해당 업계에 종사했던 경험에 근거해 보면 드라마판과 영화판에 대한 미묘한 경계와 더불어 영화판에 대한 선망이 있는 것이 사실인것 같다. TV드라마 출신 연기자들은 영화 출연을 통해 '영화 배우'의 타이틀로 불리우고 싶어 하기도 한다.


출연하는 연기자들 입장에서는 넷플릭스 출시를 통해 전세계 2억명의 넷플릭스 구독자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일 것이고,

이런 계기를 통해 영화 제작자, 영화 감독과의 연을 쌓게 되니 추후에 '영화 배우'로써의 발돋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다.


영화의 경우 극장에서 상영되는 약 2시간 가량 주어진 시간에 맞추어 극의 기승전결과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를 최대한 부각해야 하는 미션이 있기 마련인데, 영화 감독이나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면 '어떤 부분이 편집이 되어 아쉽다' 는 내용들이 많다.

아마도 이러한 아쉬운 점을 6회~8회(6시간~8시간)이 주어진 상황에서 감독으로서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시나리오를 펼쳐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지 않았을까 싶다.


크리에이티브 절대 존중


방송국으로 부터 시청률에 압박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각종 간섭을 받으며 극중 얽히고 설킨 캐릭터간의 관계와 애정라인에 더불어 삼각 관계 등의 무리한 설정 없이 (심지어 죽었다고 생각됐던 사람까지 살려내기도..)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오롯이 극의 완성도에만 몰입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만들어져 있으니 OTT플랫폼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수단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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