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사절합니다.

by 프롬서툰

들켰네


여행을 다녀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현관문 앞에 쌓여있는 신문과 택배 상자들을 집 안에 들여놓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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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집에 사람이 없었던 걸 다 알겠구나.



여행을 하면서도 그 부분이 신경 쓰이더군요. 쌓여있는 신문 부수를 보면 며칠째 부재중인지도 짐작할 수 있을 테고요.





신문 사절


ㅇㅇ일보,
신문 넣지 마시오!

예전엔 대문 앞에 그런 글을 써 붙인 집을 곧잘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신문 구독을 알게 된 것인데 아직도 그런 식의 영업을 하는 곳이 있나 보더군요.


여러 차례 구독를 끊겠다는 의사 표현을 했음에도 막무가내로 신문을 배달하는 거죠.





걱정의 달인


그것이 제가 신문 구독을 망설인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나는 분명히 거절했는데
매일 아침
집 앞에 신문이 배달된다면?

신문을 계속 가져가지 않는 것으로 시위라도 하면 되려나?


그럼에도 매일 새로 배달된 신문이 현관문 앞에 쌓여간다면?



아, 곤란한데.





가만있어라?


살다 보면 내 의사와 상관없이 무례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 때가 있죠.


저 역시 그런 경험이 굉장히 많습니다. 혹자는 이런 해답을 제시하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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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하지 마라.
그리고 웃어주지 마라.

침묵도 강력한 대응이다.


글쎄.


과연 나는 그걸 하지 못해서 학창 시절과 직장 생활이 야생이었나?





표현하지 않는 것은 없는 것


반드시
표현해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믿어요. 설령 그것이 세련되지 못하고 센스 있지 않더라도 말이죠.


그 당시엔 당황해서 입조차 떼지 못했더라도 다른 기회에 분명히.


상대가 제대로 못 알아들으면 알아들을 때까지.



'네가 그렇게 받아들일지 몰랐어.'라는 변명을 못할 만큼 똑똑히 말이에요.





그래, 너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밀린 신문들을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이게 내가 신청하지 않은 신문이었다면 이 얼마나 괴로운 일일까?


남들이 함부로 내 집 앞에 신문 던지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니다 싶으면 분명히 말해야 해요.



너,


사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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