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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밍 Sep 06. 2021

경이로운 취미생활(외전)

일만 하고 살 수 없다, 나에게도 취미를 달라.

※ 라떼는 말이야 출입 금지

※ 위 내용은 꼰머들에게는 살짝 열받는 글이 될 수 도 있습니다.



20대 초반에 내가 상상했던 30대의 모습은

멋진 직장인!


그러나 현실은 


쩌든 직장인!



회사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뒤, 

퇴근 후 집에 와서는 전원코드가 뽑힌 선풍기처럼 퓨-융 하고 꺼져버리는 삶



나의 위장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자극적인 밤친구는

고칼로리라는 엄청년 전투력과 함께 내 위장과 가슴을 충만하게 하는 삶!


이건 못참지! 츄-릅


연차가 쌓이다 보니 슬슬 불어가는 옆으로 커져가는 나의 몸집과

슬슬 빨간불이 들어오는 몸 상태에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조금 삼천포로 빠져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깨어있는 시간 중 무려 8시간을 회사에서 보낸다.

의식이 있는 시간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회사,


우리는 이 곳에서 여러 형태를 쌓아가며 살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에 따라

자아실현욕구와 존경욕구 그리고 소속욕구를 충전한다.


사람에 따라 욕망의 범위와 크기는 다를테지만

보통은 회사에서 인정받고, 일 잘하는 직원이 되고 싶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래서 노비팔자를 벗어나질 못한다.(웃음)



문제는 일 잘하는 직원이 되려면 그만큼 숙련할 수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

숙련된 시간은 모다?

야근

아아...부장님...



하 ... 고3 내내 밤샘 연습하고 공부했는데,

또 올빼미처럼 살아야해 ㅠㅠ?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는 엄청나게 뛰어난 직원은 아니다.

그리고 야근을 많이 하는 직원도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야근을 매.우.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영혼과 몸을 갈아 넣었다. 

내가 없으면 회사도 무너지고, 내가 멈추면 누가 일하나!

이 회사의 기둥은 나라며 내 영혼과 시간 그리고 열정까지 갈아 넣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당시 하고 있던 일에서 

어느정도 인정은 받던 것 같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아파가고 있던 것이다.


우연히 받은 종합검진에서는 전년 대비 이상한 종양이 4배이상 자라났으며,

암일지도 모른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와 함께 조직검사를 받게 된다.



그렇게 한 달 정도 병원을 오가며 잦은 휴가를 쓰게 되었고

회사는 내가 아프던, 건강하던 개의치 않고 무던히도 잘 돌아갔다.

꼭 내가 아니여도 회사는 움직였고, 일은 멈추기를 반복했지만 무난하게도 흘러갔다.



다행히 큰 일은 아니였지만

병원에서는 큰 스트레스가 건강을 헤친 것 같다며 주의를 요했다.





그리고 나는 회사와 손절했다.

회사의 일은 나의 모든 것이 될 수 없으며

회사는 내가 행복하기 위한 수단이고

일은 내가 성취감과 사회적인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장치로 결론지었다.



그리고 회사 일을 조금 덜고, 남은 시간

회사 밖에서의 내 삶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하게 되었다.

2014 ~ 2019 최애취미 스노우보드 in 하이원

내가 좋아하는 것  /  내가 잘 하는 것  /  내가 기쁘고 즐거운 것이 뭘까



나는 그 이후 기존에 즐기던 스노우보드를 더 빡시게 타기 시작했고

웨이크보드, 서핑보드와 같은 취미도 새로 만들었다.

내가 즐겁고 잘 할 수 있는 정도까지 레슨을 받고서 말이다.



브런치를 통해 회사 얘기를 하고

내 회사일상을 줄줄 써내려가고 있지만,

나는 사실 회사보다는 즐거운 나의 삶에 큰 비중을 두고 싶다.



나의 삶이 순도 100% YOLO는 아니더라도

회사를 다니고, 업무적 성취를 꿈꾸는 기본 배경은

바로 내가 행복하고싶기 때문이다.



라떼는 말이야... 는 아니지만,

나의 사례를 되짚어 이야기하고 싶다.

직업의 선택과 직장생활은 개인의 일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앞서 말했듯,

우리는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기에

사회생활과 개인생활에서의 균형을 생각해보라고

그리고 내 삶이 행복한 일과 내가 즐거운 것을 꼭 찾아 도전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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