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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버 Jun 03. 2022

문과나와 잘 살고 있지만 내 아이는 이과 가면 좋겠어

대치동에서 살아남기

#문과생 #문송합니다 #진로고민 

#초등독서


“내 아이는 이과였으면 좋겠어”


대부분의 엄마들이 하는 말이다.

나도 그렇다.

문송하지만 나도 문과지만 그렇다.


#문과 를 나와서는 취업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아니 취직까지 갈 필요도 없다.

같은 등수의 성적일 때 이과생은

전공도 다양하고, 전공별 뽑는 인원도 많다.

위에서 의대가 한번 걸러주고,

스카이에서도 각종 공대가 한번 걸러주니,

중상의 성적에도 네임밸류 좋은 대학에

가기가 더욱 좋은 것이다.


그에 비해 문과는 정말이지

상위 대학에서 뽑는 인원도 적어서

인서울 하기도 바늘구멍 지나가기다.


옆에서 #과고 나와서 무난하게 #카이스트

나와 #공대 간 친구들 보면

장학금도 많이 받고 인생의 스트레스도

별로 없어보이더라. 물론 그 나름에 고충이 있었겠지만 수능에서 10개 미만 틀리고도 최종 합불합 발표까지 맘을 졸였던 나로서는 순탄해 보이는 인생이었다.


자기자식 맘편하게 키우고 싶지 않은

엄마는 없다.

자기자식 고생 덜시키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영 성향이 문과란 말이야. 수학을 싫어하고…”


적성이 안맞다는데 #수학공부 를 시키는 것이 맞는가. 그것도 선행을 달리는 #대치동 에서… 대치동 학교는 내신문제도 극악으로 어렵기도 악명높다. 중학생부터 일주일에 3일 5시간씩 수학만 풀고 오는 아이도 다수다.


그러니 #아이교육 이 이론만으론 안되는 거다. 아이를 키우는 #현실육아 에서는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다.


나도 중학교때 꿈이 작가였다.

갬성에 파묻혀 틈만나면 책을 읽었고

소녀소녀한 감성의 청춘을 누렸다.


하지만 생활기록부 장래희망은 ‘작가’가 아닌 ‘법조인’이 되었고, 대학진학할 때는 법대가 없어지고 로스쿨이 생겨서 어쩌다 ‘경제학’전공이 되었다. 그리고는 대학에 와서 까지 미적분, 선형대수학, 계량경제학, 수학, 수학,


문과지만 통계와 데이터로만 이야기하는 전공을 하고, 그쪽 계열에 취직하여

갬성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그러니까 그냥 이과를 가.

문과에 와도 인생이 갬성적이지는 않더라.


이과를 가도 아마

갬성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다.


나도 나이 30을 넘게 먹고 보니

현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더라.

그래도 좀더 순탄할 수 있는 인생으로

아이를 이끌고 싶다.


“아야”

그와중에 손을 베었다.


지난번 주문한 아이폰 보호필름이

알고보니 사이즈가 잘못주문되서

너무 작았다. 그래도 쓸만하다 해서 붙이고

다녔는데, 역시 사이즈가 안맞으니

금세 갈라져서 떨어졌다.


보기가 싫어서 뜯어내는데,

엄지 손이 베어서 피가 난다.


“역시 본디 태어난것과 안맞는걸 쓰면 안돼”


피가 나서 아픈 건지,

내 아이를 괜히 내가 세운 정답에 밀어넣는기분이 불편한 건지

코 끝도, 내 마음도 저릿해진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보통육아 #워킹맘육아 #초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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