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교사는 별로 없을 것이다. 어쩌면 교과서나, 교육과정 속의 수업을 준비하다보면 많은 부분에서 환경교육과 만나 있는 내용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 순간 아이들과 환경에 대한 중요성, 우리가 어떤 일들을 해야 환경을 지킬 수 있는지 여러 분야에서 이야기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일회적인 교육만으로 아이들의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하기는 어렵다. 그냥 일회성 수업으로 끝나기가 쉬운 것이다.
저자는 10년 넘게 환경수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공부도 하고, 다른 교사들과 함께 연구도 하고, 환경 수업에 관련된 자료와 방법을 연구하고 모아서 다른 교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나누기도 한다. 사실 열심히 연구한 자료를 모르는 남에게 공개적으로 배부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책을 읽다보니 이렇게 환경수업을 확산시키기 위한 작가의 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깊다고 느껴졌다. 처음에는 환경 수업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그 중 어떤 조용한 아이가 써 왔던 환경에 관한 일기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말도 잘 하지 않던 아이가 집에서 한 쓰레기 분리배출 이야기를 꼼꼼히 써 나가면서 “나도 지구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어쩌면 교사들이 환경교육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마음 먹은 건 어떤 순간적인 효과와 결과물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닐 것이다. 꾸준히 아이들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몸으로 꺠달아서, 끊임없이 삶에서 적용하도록까지 생각하게 하는 것. 쉽지만 동시에 어려운 과제다.
작가가 선택한 ‘환경을 의식하는 삶’은 첫 번째는 나를 지키기 위해 환경을 의식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환경을 의식하는 거라고 했다. 아이들이 수업을 통해 환경시민으로 자라게 하는 것, 예전에는 환경오염, 환경문제와 해결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은 다양한 관점과 영역으로 확대된 통합수업에 가깝다. 이렇게 교과로서의 환경교육, 비교과로서의 환경교육이 다양하게 아이들에게 적용되어 정말 환경에 대해 고민하는 아이들로 자라도록 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과제가 분명하다.
작가는 자신의 환경 수업 경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혼자만 공부하고 적용하는 것보다는 함께해야 잘 되는 수업,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에 대해 이야기 했다. 쉽지는 않지만, 역시 혼자 수업을 준비해 나가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함께 해나가는 것이 어쩌면 힘들 때에도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 같다.
환경교육의 기본 원리 아홉가지 중 제일 먼저 나온 ‘가짜 친환경 수업이 있다’라는 이야기에 ‘내 이야기인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가끔 보여주기식 환경수업을 할 때도 있고, 수업 자체에서 쓰레기가 나오는 만들기 친환경 수업일 때도 있었다. 진짜 친환경 수업은 수업 자체에서도 환경에 대한 마음이 담겨야 맞는 것 같다. 다양한 작가의 의견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의 환경 수업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주제통합 환경수업 6대 주제별 가이드를 통해 대기, 자원순환, 에너지, 기후변화, 먹거리, 생태를 주제로 수업 사례를 제공해서 다양한 수업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다. 또, 과목별로 적용할 수 있는 환경 수업 예시도 있어서 사실 단편적인 수업에 대해 고민을 하는 교사라면 체계적으로, 꾸준히 시도할 수 있는 자료가 제시되는 것이 좋았다.
환경교육은 몇 번의 수업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제대로 된 환경에 대한 시선, 스스로 실천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교사가 마음을 담아서 아이들과 함께 해 나가려고 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쉽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함께 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꼭 필요할 것 같다. 지금 시작하는 환경수업, 제목처럼 생각한 순간 시작하는 것이 답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