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의 풍선효과 뒤에 남는 것

"우리지금만나"

by 노는여자 채윤

규제 이후 시장은 혼란스럽습니다. 매수자와 매도자, 그리고 전월세를 찾는 수요자 모두 새로운 규제 틀 안에서 선택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현금 부자들에게는 이번 규제가 오히려 반가울 수도 있겠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대응이 반영된 현재 흐름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1주일 새 5,400개가 사라지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강남 3구를 제외한 동대문구, 강북, 동북권, 성북, 성남·분당 등에서 아파트 매물이 급감했습니다. 당장은 규제 효과로 시장이 잠잠하겠지만, 억눌린 수요는 언젠가 다시 고개를 들 것입니다. 마치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우리 지금 만나〉 가사처럼,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자”는 익살 속에 담긴 감정의 압력처럼 말이죠.


반면 주택시장과는 달리,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서울 오피스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반기 거래액은 11조7천억 원으로, 2023년의 10조 원을 웃돌았습니다. 대신증권은 2020~2022년 평균 16조 원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며, 상장 리츠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얼어붙은 주택시장에서 갈 곳을 잃은 유동성이 오피스나 상가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며, 이 부문 역시 ‘풍선효과’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출 규제에서 벗어난 힐스테이트 이수역, 망포역 푸르지오 등 일부 수도권 분양 단지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수도권에서는 약 2,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이 중에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와 규제를 비껴간 단지들이 함께 포함돼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규제는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 짙은 안개처럼 깔려 있습니다. 그러나 물은 막을수록 다른 길로 흐르고, 압력이 높을수록 폭발은 강하며, 길을 막으면 사람은 산을 넘는 법입니다. 감정을 눌러도 결국 터져 나오는 것처럼, 시장의 풍선효과 또한 어찌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반작용일지 모릅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 이러한 풍선효과가 진정되고, ‘주택시장 안정화’라는 모두의 바람이 실현되길 기대해봅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 길이 여전히 요원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