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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루미 Aug 02. 2022

무엇이라도 ‘시도'하는 사람이 돼라

실수해도 괜찮아

 “시작을 위한 준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저질러야 한다.”

레이 브래드베리     


 나는 교양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이하 세바시)>로 여가 시간을 보내고는 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교수, 의사, CEO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초청되어 온다. 그들은 15분간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그중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편은 타일러의 강연이었다.


 타일러는 미국 출신의 방송인으로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내가 본 타일러의 강연은 ‘꿈’에 관한 내용이었다. 타일러는 자신의 과거 강연에서 질의응답 시간에 청중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사례로 들었다.

 그때 한 고등학생의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나중에 유명한 소설 작가가 되고 싶어요. 그런 작가가 되기 위해서 뭘 해야 될까요? 제가 어떻게 하면 돼요?”라는 물음이었다. 타일러는 “그러면은 작가가 되기 위해서 뭘 하고 계시나요?”라고 학생에게 반문했다. “명작을 읽고 있어요. 아직은 글은 쓰고 있지 않아요.”라고 학생은 대답했다. 타일러는 “왜요?”라고 다시 물어 보았다.

       

 “아직 준비가 안됐거든요.”     

 

 타일러에게 대답한 학생의 말에 내 가슴 한구석이 찔려왔다. 학생의 대답에서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다. 자연스레 만화가의 꿈을 가졌다. 내가 만화를 보면서 재미와 교훈을 느끼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재미와 교훈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거장이 되고 싶었다. 나는 미술 학원을 다니고 과외도 다니며 그림을 배워나갔다. 그렇게 매일 그림을 그렸지만 나는 만화를 그리지는 않았다. 그런 나에게 친구들과 지인들은 말했다. “왜 만화 안 그려? 빨리 그려봐.”라고. 나는 그들의 물음에 항상 같은 대답을 했다. 

    

 “아직 준비가 덜 돼서 나중에.”     

  

 시작하기 앞서 먼저 준비를 해야 한다. 아주 좋은 말이다. 하지만 나도 타일러에게 질문을 한 학생도 준비‘만’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반 년이 지나고 1년이 지나도 나는 준비의 늪에 빠져 행동하지 못하였다. 시간이 지나도 나는 항상 제자리걸음이었다.


 당신도 나와 같은 경험이 있지 않은가? 준비라는 명목하에 나중에 한다고 말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마음먹은 일을 행동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상황에 있지는 않은가? 계획만 세우고 시작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상황을 들어보자. 근 5년 사이 집값이 수 억이 올랐다. 인건비 또한 매년 올랐지만 인건비 상승은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는 집값을 따라가지 못했다. 근로 소득만으로는 내 집 마련은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가 온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직장인들은 월급 외에 또 다른 파이프라인을 찾아 헤맨다.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 투자 등등 그때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것은 유튜브이다. 그들은 말한다. “나도 유튜브 해보려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진짜 언제?”라고 반응한다. 그들은 대답은 대게 이런 식이다.     


 “지금 다니는 회사 퇴사하고 좀 나중에.”

 “살 좀 빼고 나중에.”  

   

 그들은 지금 당장 시작하기에는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하였다고 말한다. 그러고 자신이 원하는 준비 상태를 만들기 위해 기약 없는 데드라인을 만든다. 그렇다면 그들 중 몇 명이나 실행으로 옮길까? 아마 10명 중 한 명? 아니 100명 중에 한 명 정도만 자신이 뱉은 말을 지키고 나머지는 전부 시도도 하지 않는다. 어떻게 아느냐고? 그들이 시작의 조건으로 내건 제대로 준비된 상황은 영영 오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도 준비만 하는 사람인가? 계획만 세우는 사람인가?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단순히 아쉬움 없이 더 잘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일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행동하지 못하는 것일까?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도 행동의 중요성을 잘 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실제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준비’, ‘철저한 준비’, ‘더 잘하고 싶어서’라는 말로 완벽주의를 표방한다. 하지만 본질은 두려움이다. 그들이 끝없는 준비에 빠져있는 이유는 두려움, 의심, 걱정, 불안, 불편과 같은 감정에 의해서다.     

 내가 만화를 그리지 않은 이유 역시 지레 겁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당시 내가 꿈을 키우게 된 프로 만화가의 그림과 내가 그린 그림을 수시로 비교했다. 그러고는 생각했다.  

   

 아. 이 정도는 돼야 만화가가 될 수 있는 건가? 난 한참 모자란데?
내 시간과 노력을 부었는데 모두 헛수고로 돌아가면 어떡하지?

     

 다시 말하지만 나는 그림만 그렸지 만화는 그리지 않았다. 만화는 실제로 그려보지도 않고 실제로 다른 사람의 평가를 들어보지도 않고 나는 내 멋대로 두려움을 키워나갔다. 그렇게 불안과 걱정으로 스스로에게 장애물을 세우며 말했다. “좀 더 잘 그리면 그때 만화를 그리자.”라고. 하브 에커의《백만장자 시크릿》에서 저자는 말한다. 

    

 “진정한 전사라면 두려움이라는 코브라를 길들여야 한다. 코브라를 죽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물론 코브라를 피해 도망치라는 것도 아니다. 코브라를 ‘길들여라’.”     

 

 당신이 과거의 나처럼 두려움에 의해 행동을 못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성공하고 잘난 사람들도 두려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달아라. 두려움을 없애려 하지 마라. 어차피 그럴 수도 없다. 당신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 이전보다는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그러면 이제 행동을 반복하여 습관화하라. 이게 무슨 말인지 잘 와닿지 않는가? 그럼 다시 말해주겠다. “할 건 해야지.”라는 다짐을 새기고 두려워도 행동하고, 걱정돼도 행동하고, 힘들어도 행동하고, 피곤해도 행동하라는 말이다. 당신의 감정 상태가 어떻든 행동하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당신이 행동하고 싶은 일의 ‘데드라인’을 정하라. 이전에 당신의 말버릇을 떠올려봐라. “준비되면 언젠가, 나중에”와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살았을 것이다. ‘언젠가’, ‘나중에’와 같은 기약 없는 애매한 말은 집어치워라. 구체적인 마감일을 정하라. 그 날짜가 다가오면 당신이 얼마나 준비를 하였든 못하였든 상관하지 말고 행동하라. 타일러는 <세바시> 강연에서 말한다.     


 준비를 하지 말고 실험을 하세요.
내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소소하고 작은 실험을 습관화하세요.     

 

 준비하지 말고 실험하며 계속 무엇이라도 시도하는 사람이 되어라. 데일 카네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의심과 공포가 생긴다. 행동하면 자신감과 용기가 생긴다. 두려움을 정복하고 싶다면 집에 앉아서 생각만 하지 말고, 나가서 바쁘게 움직여라.”라고 말했다. 두려움으로 행동하지 못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행동해야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나는 당신이 무엇이라도 ‘시도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제대로 된 준비 상태를 만들려고 하지 마라. 당신이 마음에 드는 준비 상태는 오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당신의 지금 상태보다 더 좋은 상태는 없다. 시간에 지날수록 당신은 나이를 먹을 것이다. 체력은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짊어져야 하는 책임은 커진다. 그러니 지금이 가장 좋은 상태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행동하라.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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