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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루미 Aug 30. 2022

완전한 실패는 없다

 “때때로 실패하고 있지 않다면 이는 당신이 획기적인 시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이다.”

우디 앨런     


 당신은 실패를 생각하면 어떠한 생각이 떠오르는가? 정체, 노력에 대한 물거품, 뒷걸음질, 낙담, 좌절과 같은 단어들이 떠오르는가? 실패를 떠올리면 대게 부정적인 단어를 떠올린다. 그도 그런 것이 실패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일이 뜻한 대로 되지 아니하거나 그르침’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우리는 원치 않는 일을 겪을 때 실패라는 말을 쓴다. 시험에 떨어지거나, 준비하던 일이 엉망진창이 되거나, 일자리를 잃을 순간에 실패했다는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실패를 겪는다. 그 누구도 삶을 살아가며 실패를 피할 수 없다. 인생을 살며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의 목표가 크면 클수록 목표로 가는 길에는 많은 실패가 존재한다. 실패를 맞닥뜨린 순간 우리가 해야 할 건 낙담과 실망이 아니다. 그 실패를 통해 부족한 것을 채우고 모자란 것을 배우며 다시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은 프로그램이 폐지되었지만, KBS2에서 한창 인기를 끌던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안녕하세요>는 사연자의 고민을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다. 사연자는 자신의 딸이 가난한 형편 때문에 중학교 자퇴를 원하는 것에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 사연을 읽은 날, 게스트로 <고등래퍼 2> 우승자인 김하온이 나왔다. 김하온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홈스쿨링으로 공부를 했다. 김하온은 사연자의 딸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한다.     

자퇴라는 게 순간의 선택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원하지 않는 경험에서도 배우는 게 무조건 있어요.


 김하온이 사연자 딸에게 해준 조언은 나에게도 큰 감명을 주었다. 원하지 않는 경험에도 배우는 것이 있다. 나는 그 원하지는 않는 경험이 우리가 흔히 겪는 실패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원하지 않는다. 실패를 하면 자신감이 위축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그래서 가능하면 실패하지 않는 방향으로 빠르고 더 쉽게 성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은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 근육통 없이 근육이 성장할 수 없는 것처럼 실패 없이 성장할 수 없다. 성공할 수 없다. 우리가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은 수없이 많은 실패를 반복하고 정상 위에 올라섰다. 

    

 “선수 생활을 하며 경기장에서 9,000개 이상의 슛을 실패했고, 약 300경기에서 패배했으며, 26번 승부를 결정짓는 슛을 실패했다. 계속 실패하고 실패했다. 이것이 내 성공의 이유다.”


 이 말은 약 15년 전, 2006년에 만들어진 나이키 광고에서 나오는 말이다. 이 광고의 제목이 ‘실패’이다. 이 광고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아는가? 바로 마이클 조던이다. NBA를 비롯해 그 누구도 이견이 없는 독보적인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이자, 미국 역사상 최고의 스포츠 스타 1위에 선정된 바로 마이클 조던의 이야기이다.

 마이클 조던은 고등학교 시절 농구부 1군에서 탈락했었다. 많은 사람이 조던과 같은 일을 겪는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 역시 세상에는 날고 기는 애들이 너무 많다. 나는 농구에 재능이 없는가 보다.”라고. 승부욕이 강했던 조던은 1군에 떨어진 순간 자존심에 굉장한 상처를 입었다. 좌절감과 질투심에 대성통곡을 하였다. 이러한 장면은 아주 익숙한 장면이다. 많은 사람들은 실패하면 울고 시도하던 일을 멈춘다. 하지만 조던은 달랐다.

 조던은 학교 2군 소속이면서도 1군 학생들의 연습까지 참여한다. 1군의 올라간 이후에도 2군 연습에 전부 참가한다. 지독한 연습 벌레였던 마이클 조던은 그렇게 유망주로서 두각을 나타낸다. 그렇게 조던은 환상적인 실력을 가진 선수라고 슈퍼스타 대우를 받지만 이상하리만큼 NBA 우승에는 빈번히 실패한다. 조던의 프로 데뷔 7년 차 처음으로 우승 컵을 들어 올릴 때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제가 처음에 왔을 때, 아무것도 없었어요. 바닥부터 시작해서 우승한 거예요. 너무 길었어요. 7년이나 걸렸다고요. 한 계단 한 계단, 조금씩 조금씩. 하지만 희망을 포기한 적은 없었어요. 전 언제나 믿고 있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이왕 한 번 사는 인생은 폼 나게 잘 살고 싶어 한다. 다시 말해 성공한 인생을 살길 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듣는 이야기는 성공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실패에 대한 이야기가 비일비재하다. 크고 작은 실패는 공기처럼 늘 우리 곁에 떠다닌다.


 당신은 실패를 피하기 위해 제자리걸음을 택할 것인가? 가만히 앉아 도전하는 사람들을 바라만 볼 것인가? 그런 삶을 살기를 택한다면 당신의 한 번뿐인 인생은 지루할 것이고 도태될 것이다. 실패 없는 성공은 없다. 당신이 당신의 삶을 더 폼 나고 멋지게 살고 싶다면 당신은 실패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모빌스 그룹의《프리 워커스》에 이러한 구절이 있다.     


우리는 실패한 프로젝트는 덮어두기 바빴다.
그런데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그 일과 터무니없이 연결될 때가 있다.
책이라는 것도 단편 소설 쓰면서 만들 줄 알았지,
이렇게 우리 브랜드 이야기로 책을 출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그것도 같은 주제로 말이다.”     


 모빌스 그룹 초창기 멤버들은 동화책을 만들려 하다가 처참히 망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수개월 동화책에 공을 들였지만 안타깝게도 수익은 1원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만든 인스타그램 계정은 자신들이 아는 지인들의 수도 넘기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낸 다른 책 《프리 워커스》는 인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굉장히 많이 판매되었다.

     

 실패를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다면 실패에 대한 생각을 부정적인 사고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현대 철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철학자 니체는 이러한 말을 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실패는 당신이 하는 일을 가로막기 위한 장애물이 아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배우지도 않고 발전하지 않는 것보다 해보고 실패해보는 것이 낫다. 실패를 극복하면 당신은 더 크게 성장한다.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만화가가 되기 위해 준비만 열심히 하고 시도를 하지 않았었다. 시간이 흘러 나의 모습을 돌아보았을 때 나 자신이 어리석다고 느껴졌다. 그 시간이 내심 아깝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꾸준히 그림을 그렸던 시간 덕분에 나는 패키지 디자인을 할 때 내 그림을 넣을 수 있었다.       

 누군가가 당신의 실패를 비웃을까 걱정이 된다면 그건 창피해 할 일이 아니다. 캐런 리날디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가치는 실패에 좌우되지 않는다.” 혹여 당신의 실패에 “거봐라. 내가 그거 안 된다고 했지.”와 같은 오지랖과 훈수를 둔다면 그 말을 한 사람에게 당당하게 말해줄 필요가 있다. 이 말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내 문제는 내가 신경 써. 너는 너 문제나 신경 써.” 당신이 당당하고 떳떳하게 말할수록 상대방은 당신의 눈치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완전한 실패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경험에는 배울 점과 깨달음이 있다. “결정의 순간이 왔을 때 최선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차선은 틀린 일을 하는 것이다. 최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당신이 한 일이 시간 낭비 같고, 어리석어 보이고, 형편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보다 백배 아니 천배 낫다. “실패할 것 같으면 시도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와 같은 허튼소리는 집어치워라. 가만히 아무것도 않지 않는 삶만큼 최악인 삶이 없다. 명심하라. 완전한 실패는 없다. 원치 않는 경험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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