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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씨 Sep 05. 2022

Prologue. 나의 10년+ 실리콘밸리 이야기

실리콘밸리 키즈에서 실리콘밸리 직딩으로

실리콘밸리에서 나의 10대를 보냈다.

그리고 실리콘밸리에서 나의 20대를 보내고 있다.


학창 시절 부모님과 살던 집 건너편에는 애플 본사가 있었고, 학교에 가려면 수많은 테크 기업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들를 지나야 했다. 동네 카페에서 시험공부를 할 때는, 바로 옆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대화들이 오갔고, 당시 나에겐 생소했던 코딩 용어들이 수시로 들렸다.


친구들의 부모님은 대부분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의 고연봉 엔지니어였다. 같은 반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항상 뚜렷하게 알고 있었다. 대학교 합격 발표가 나던 시기, 우리 학년의 80프로 이상의 학생들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으로 진학했다. 그들은 졸업 후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 또는 스타트업 창업자들로 활동하고 있다.


나는 그 친구들이랑 다른 점이 있었다. 그들의 엔지니어 부모님들과 달리, 우리 엄마는 기자생활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였고, 아빠는 광고 회사를 운영하고 계셨다. 내가 실리콘밸리 키즈가 아니었다면 나의 현재 모습은 어땠을까. 아마도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가리키는 스템(STEM) 쪽의 분야에 관심을 가졌을 가능성은 희박했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모르게 동네 분위기의 영향을 받았는지, 경제학과 음악을 공부하고 싶어 했던 나는 결국 학부 전공을 인지과학으로 바꾸게 된다. 그리고 현재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IT 전략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라는 '버블'속에서 학생의 삶과 사회인의 삶을 둘 다 경험한 사람으로서, 지난 10년간의 통찰과 성찰을 글로 정리해보려 한다. 내가 머릿속에만 간직해 왔던 생각들을 세상 밖으로 데뷔시키고, 매일 변화하는 세상의 트렌드를 분석해 글로 정리해 가며 성장하는 내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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