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이G Jun 04. 2021

마지막 인어공주

<브런치×저작권위원회> 창작공모전 삽화부문

내 이름은 윤.
우리 가족은 어제 제주도에 여행을 왔어.
이곳의 바다는 너무 맑고 ,  모두  예쁜 초록빛이야 .



엄마와 나는 쇠소깍이라는 곳에서 작은 배를 탔어.
밝은 낮이었지만 하늘엔 초승달이 떠있었어.
저 멀리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보여.
그때 엘라가 마구 짖었어.
오~이런.. 저건 커다랗고 반짝이는 지느러미야.
그래 맞아! 인어야!
"엄마! 저기 인어가 있어요!!"
"어디? "
고개를 다시 돌려보니 인어가 없어졌지뭐.
"저기 인어가 있었어요! 분명히 봤어요. 엄마"
엄마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깔깔 웃기만 했어.



오늘 나는 호텔에서도 계속 바다를 바라보았지.
혹시라도 인어가 나타날지 몰라서 말이야.
하지만 바다는 아주 조용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밤에 난 혼자 바닷가 앞을 걷다가

반짝이는 무언가를 보았어.
그곳엔 인어가 쓰러져있었어.
숨을 헐떡이는 인어에게 물어보았지.
"너의 가족들은 어디 있어? 어서 도움을 요청하자!"
인어는 힘겹게 말을 했어.
"난 가족이 없어"
"바다에 너의 형제들과 친구들이 있잖아."
"바다가 오염되면서 인어들이 하나 둘, 숨이 막혀 죽어갔어. 이제 내가 마지막 인어란다"
"아냐~제주바다는 이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운걸..

오염이 되었다고?"
"깨끗해 보이지만 물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플라스틱들 천지야.

내 폐는 이제 곧 모두 막힐 거란다. 작은 친구야~ "
"안돼!! 내가 의사를 불러올게. 기다려봐!!"


나는 호텔로 뛰어가서 엄마 아빠에게 외쳤어.
"엄마! 인어가 죽어가요! 제발 도와주세요!!"
내가 울면서 얘기하자

엄마 아빠는 나와 함께 바닷가로 나왔어.


"윤아 ~ 인어는 세상에 없단다. 그건 동화일 뿐이야"


인어가 누워있던 자리엔

작고 반짝이는 거품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어.

" 맞아요~엄마. 이제 인어는 세상에 없어요"




.

.

.

.

.

.

.


거침없는 인류세의 시대속에서

절멸의 시간을 맞이한, 

혹은 맞이하는 중인 ,

수많은 종들을 추모하며 글을 남깁니다.


쇠소깍,성산일출봉 등 제주도의 풍광을

배경으로 삽화를 그려보았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