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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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투어를 끝내고 이집트의
최고의 휴양지 사름 엘 세이크로 갔다.
딸과 나는 바다를 좋아하고
특히 물고기를 좋아한다.
카이로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이면 가는데
비행기가 연착으로 3시간이 넘어서야 왔다.
그것도 10분 정도를 남겨 두고 알려준다.
안내원은 자주 있는 일이 라고 말하며
미안하거나 죄송하다는 말도 없다.
밤 12시가 다 되어서 호텔에 도착한 우리는
방을 보고 깜짝 놀랐다.신혼부부로 착각했나 침대 위에
타올로 만든 꽃 모양과 꽃잎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딸도 웃고 나도 웃고 다른 방에
침대가 따로 두 개가 놓여 있어서
그곳에서 잠을 청했다.
아빠와 같이 오려고 스위트룸을
예약했는데 아빠가 못 와서 취소하려 하자
그냥 작은 방 가격으로 쓸 수 있도록
해준다고 했으니 걱정 마셔요.
딸아이의 말에 수응을 하면서
남편의 여행장애가 있어서 같이 오지
못함에 안타까웠다.
아침이 되어 창가에
떠오르는 홍해의 일출을 보며
가슴이 벅차 왔다.
이른 아침을 먹고 딸과 나는
바닷가로 나갔다.
이집트 여행 덕분에 모세의
바다에 몸을 담가 본다.
사름 엘세이크는 지역이름이고
바다를 끼고 수십 개의 호텔과
리조트가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한국사람은 우리뿐이었고
주로 러시아사람이 많았다.
우리가 묵은 곳은 힐튼호텔인데
호텔 주위로 해변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60미터 까지는 무릎까지 얕은 물이고
60미터 이후에는 절벽으로 되어 있어
수심이 80미터가 넘는다고 했다.
그래서 줄을 쳐놓고 안전요원이 지키고 있었다.
딸은 수영을 할 줄 알아서 그곳을 안전 요원과
잠시 들어갔다 왔지만 나는 수영을 하지 못해
얕은 곳에서 놀았다.
그곳에 갔다 온 딸은 열대어보다
신기한 산호초가 너무 많고
너무 아름답다면서 엄지 척을 하며
나를 이끌지만 나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수영은 일도 못하고 예전에 바다에 빠져
죽다 살아난 경험으로 공포증이 심했다.
그런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고기들이 헤엄치며 노는 얕은 물이었다.
무릎 밖에 되지 않은 해변에 많은 열대어들이
헤엄치는 것을 보면서 커다란 자연
수족관 보는 양 흡족했다.
얕은 곳에 커다란 열대어가 오는 것도 신기했다
투명한 물은 햇빛에 반사되어
바다 위에 몽글거리고
나는 살아 있는 바다의 피부를 깊숙이 느꼈다.
예전부터 나는 어부의 딸이었나 깨끗한 물에서
고기들이 노는 것을 보면은 심장도 헤엄을 쳤다.
심지어는 독이 있다는 파란색의
불가사리. 가오리를 보고도
마음이 정화되고. 힐링되고. 너그러워졌다.
작은 고기를 잡으려고 웃옷을 벗어
유인했으나 너무 빠르게 숨어 버렸다
아마 잠자리 채라도 가져왔으면
고기를 잡았을 것이다.
점심을 건너뛸 정도로 고기들과
놀면서 사진을 찍었다.
오후가 되면서 스노클링을 다녀왔지만
해변가 고기들이 내 발 밑에서
도망갈 줄도 모르고 꼼지락 거리며
노는 모습이 아름다워 나는 또다시
해변에 주저앉았다.
이렇게 이틀이 지나가고 바다를
떠나는 마음은 작은 파편들이
심장에 박히는 듯했다.
비행기 유리를 통해 미지막을 본
열대어를 생각했다.
가슴속에 넣어 둔 열대어
내 맥박이 추락하지 않는 한
내 마음속에서 늘 헤엄치고 있을 것이다.
( 파란색 불가사리는 처음 보았어요.
독이 있다는 안내원의 말에 잡지는 못했어요)
(열대어 색깔에 반해 버렸어요. 고기 이름은 몰라요)
(앞부분이 뾰족하지 않고 동그라서 놀랬어요)
(바위틈에 숨어 있는 고기)
( 검정에 노란색 줄무늬 고기 이름이 니모라고하는데 내가 본 니모는 이거와 달라서 ㅠㅠ)
(딸이 스노클링 해서 찍은 사진)
(발은 못생겼는데 물이 너무 깨끗해서 찍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