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말이 없었다
늘 그랬듯이
저녁을 다보내고 난 후
조용히 피어 달을 바라봤다
햇살 아래선
단 한 번도 고개를 들지 못한 꽃
어둠이 내려앉자 혼신으로 꽃 피운 사랑
그날의 말들
차마 다하지 못했던 속 마음
꽃잎마다 매달려 있다
새벽의 입김이 흩어질 때
몇 번이나 꽃잎을 닫았을까
기억도 닳고
아픔도 닳고
이제 웃을 일조차 어색한데
언제나 그랬듯이
어둠 속에 피는 꽃
노란 숨결에
오늘도 달이 뜬다
제가 써 놓은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온기를 전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세상은 거대한 이야기로 가득차 있지만 저는 그 사이에 숨겨진 작은 순간 들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