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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현 May 25. 2022

알아두면 쓸데 있는 도서관 책 분류 이야기

도서관은 그 많은 책들을 어떻게 분류할까.

도서관에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분류법이 눈에 익어 익숙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책등에 붙어 있는 숫자와 라벨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그 책에 붙어있는 분류기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학교에 20명 남짓 되는 학생들 출석번호를 줄 때도 기준은 필요하다.  그 기준이 키 순서가 될 때도 있고 이름의 가나다순, 생년월일이 되기도 한다. 출석번호는 기준이 단순하지만 수천 권에서 많게는 수만 권에 이르는 장서에 번호를 주고 그 자리의 위치를 정해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듀이라는 사람이 십진분류법(DDC)이라는 책 분류기준을 만들었다. 십진분류법은 10자리 숫자로 주제를 나누어 각기 숫자에 주제를 매치하고 책의 내용과 주제에 따라 번호를 부여하는 분류기준이다. 한국에서는 이 DDC라는 분류법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한국의 실정에 맞게 변경해 한국십진분류법(KDC)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KDC는 분야를 총류(0), 철학(1), 종교(2), 사회과학(3), 자연과학(4), 기술과학(5), 예술(6), 언어(7), 문학(8), 역사(9)와 같이 10개의 주류(主類: section)로 1차적으로 구분한 다음, 각 주류를 다시 10개로 나누어 강목(綱目:division)으로 구분한다. 강목은 또다시 10개로 세분되어 구체적으로 나뉘지만 분류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서가 아닌 이상 일반 이용자들은 저 10개의 주제만 대략 알고 있어도 책을 찾기가 훨씬 쉬워진다.


 도서관에 갔을 때 한 번쯤 해봤을 만한 고민들이다. 책을 찾고 싶은데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책에 붙어있는 숫자는 알쏭달쏭하다.


 도서관에 책이 처음 들어오면 사서는 분류법(보통 KDC)에 따라 주제를 분류하고 그 위치를 정해준다. 그 위치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책등에 라벨 형태로 붙어있는 숫자다. 이것을 청구기호라고 부른다.


청구기호란 책을 찾기 위한 책의 위치를 알려주는 번호로 책의 주소라고 볼 수 있다. 책을 구별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책등 아래 부분에 표시한다.



책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기 위해서는 저 숫자의 비밀을 알아야 한다.

저 5개의 기호가 모두 있는 책도 있지만 b, c가 기본이고 나머지 기호들은 경우에 따라 있는 책도 있고 없는 책도 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b분류기호c 도서기호만 알고 있으면 어렵지 않게 책을 찾을 수 있다.


 1. 분류기호


  분류기호란 분류체계나 그 순서를 표시하여 도서의 주제를 표현해주는 기호로 앞서 말한 대로 한국 대부분의 도서관은 한국십진분류(KDC)법을 기준으로 도서를 분류하고 있다. 대학도서관의 경우는 KDC보다 주제분류가 좀 더 상세한 DDC를 사용하는 곳도 많다.


한국십진분류표

 

 2. 분류기호

 도서기호는 동일한 주제(분류기호)를 가진 도서를 구분하고 배열과 검색의 편의를 위해 부여한 기호, 숫자로 된 분류기호 아래에 보통 글자와 숫자의 조합으로 되어 있는데 같은 주제의 도서의 순서를 정해주고 구별해주는 기호를 말한다. 공공도서관에서는 주제에 따라 책을 분류하고(분류기호) 그 주제의 책들을 다시 저자순(도서기호)로 분류한다. 편의상 도서기호는 바로 저자기호라고 이해해도 된다.

 




 위의 설명을 바탕으로 실제 책을 찾아보도록 하자.



 정독도서관에서 해리포터를 찾아보았다. 소장 위치를 확인하고 청구기호를 보면 된다. 책에는 왼쪽과 같은 라벨이 붙어 서가에 꽂혀있을 것이다.


 분류기호가 843이니 영미문학 중 소설이 주제이고 도서기호는 ㄹ672하이다. ㄹ672는 롤링의 이름을 나타내고 뒤에 붙은 하는 책의 제목을 표현한다. 843이라는 영미소설을 모아놓은 서가에 롤링이 지은 책들이 따로 모일 수 있도록 자리를 지정한 것이다. 그럼 이제 실제 도서를 찾으러 가보자.



 보통 서가 좌우로 청구기호를 표시한 게시물을 부착하고 있으니 서가에 붙어있는 청구기호표를 보고 책을 찾아가면 된다. 책은 번호순으로 꽂혀있는데 대개 좌에서 우로 오름차순으로 꽂혀있다. 이곳에서 청구기호를 보고 책을 찾으면 된다.

 


설명이 너무 어렵다면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일단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도서를 검색한 후 청구기호를 확인한다.  청구기호를 확인했다면 서가에 가서 대략 내가 찾는 책이 어디쯤 있는지 붙어있는 게시물을 보고 확인한다.





이 사실만 알고 있어도 도서관 이용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

만약 찾고 있는 특정한 책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분류기호를 대략 보고 같은 주제의 책들이 모여있는 서가로 가서 살펴보면 된다.

예를 들어 교육에 관한 책을 보고 싶다면 십진분류표를 보고 370번 대로 가면 교육에 관련된 책들이 모여있다. 직접 책을 보며 하나를 골라도 된다. 이 번호도 어렵다면 300번이 사회과학서적이 모여 있다는 것만 기억해도 된다. 몰라도 되지만 알아두면 써먹을 데가 있는 것이 바로 도서관 분류기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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