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돌아온지 벌써 햇수로 6년이나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사진을 볼때면 그 시간으로 돌아간 것 처럼 기억이 생생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농도가 연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 번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6년도 전 이야기를 아직도 하냐고 지겨워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스페인은 제게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어린 시절 꿈인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기가 이뤄진 곳이 스페인이라 무척 행복했습니다.
스페인에서의 시간들은 더할나위 없이 좋았고 뜨거운 여름과 지중해, 시끌벅적한 사람들, 헤라도까지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나는 아직 여행자였다. 다른 여행자와 다른 점이 있다면 커다란 이민 가방을 들고 호스텔에 투숙했다는 점이고 왜 스페인에 여행 왔냐는 질문에 어학 연수하러 왔다고 대답을 하며 뿌듯함을 지닌 미소를 지었다는 점만 달랐다.
— 프롤로그 中
스페인에서의 삶은 비키나 크리스티나와 같은 격렬한 사랑의 햇빛 가득한 로맨틱 영화는 아니었지만 내가 주인공인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올해의 영화는 소소 하고 여유로웠으며 즐거웠다. 그것으로 만족했다.(p.146)
누구나 한번쯤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 생각해본 적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서른이 넘어 혼자 스페인에서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결심하기까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때의 저는 서른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나이인 줄 알았거든요.
도스토예프스키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어린 시절 추억 이 한 사람의 인생의 버팀목이 되어준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추억은 어 린 시절 뿐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채워야 할 인생의 힘이다. 스페인에 서의 생활은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날 안전하게 지켜줄 추억이 되었다.
— 프롤로그 中
별 생각없이 떠난 스페인에서 인생을 버티게 할 힘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스페인이 좋아서인지 거기 있던 그 시절의 제가 좋아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은 확실히 삶이 끝나는 날까지 안전하게 지켜줄 추억이 되었습니다.
스페인어로 아디오스(Adios)는 작별인사다. 보통 아스따 루에고(Hasta luego)라고 하기도 한다. 직역하자면 아디오스는 ‘안녕’이고 아스따 루에고는 ‘나중 에 보자’는 뜻이다.
주로 조만간 곧 보게 될 친구에게 건네는 인사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난 스페인 땅에 인사를 건넸다. 아스따 루에고라고.(p.192)
스페인이 내게 힘이 되준 것처럼 스페인 생활기가 다른 사람들의 삶도 채워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글을 썼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특별히 서른 살이 넘어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책을 읽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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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제 네이버 블로그와 함께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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