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호수엔 마우스브리더라는 물고기가 산대. 어미 물고기는 입안에서 새끼를 키운대. 새끼들이 어미물고기 주변에 있다가 적이라도 나타나면 어미는 새끼들을 입안에 넣고 시치미를 뚝 뗀대. 적이 사라지면 다시 입을 벌려슬하를 비운다는데 간혹 스트레스를 받으면 새끼 물고기를 순간 꿀꺽 삼킨대 어쩌다 튀어나온 밥 알을 나도 모르게 삼키듯
조명희 시집 <언니, 우리 통영 가요. 71쪽의 시> 중에서.
<시시콜콜> 마우스브리더라는 물고기가 궁금하다. 백과사전에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입안에서 알이나 새끼를 기르는 관상용 열대어로 적혀 있다. 오래전 부성애로 독자를 눈물나게 했던 소설< 가시고기>도 생각나면서 알을 낳거나 새끼를 낳기도하는 어종인 가시고기도 생각난다.
물고기도 부모가 되면 슬하를 벗어나지 못하는 자식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사나 보다. 한번도 못 본 마우스브리더에게 마음이 쓰여 '간혹'이란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낳아서 애지중지하며 키웠으나아직도 슬하를 벗어나지 못하는 다 큰 자식들 때문에 마음이 심란할 때면 그래. 살다 보면 이런 '간혹'이란 순간이 있어서 '가슴에 매달고 사는 돌멩이'도 가볍게 여겨지는지 모르겠다고'간혹'이란 말을 내 식대로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