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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명흔 Jan 26. 2024

27  조명희 시인의 '간혹'

간혹

조명희 시인

아프리카 호수엔 마우스브리더라는 물고기가 산대. 어미 물고기는 입안에서 새끼를 키운대.  새끼들이 어미물고기 주변에 있다가 적이라도 나타나면 어미는 새끼들을 입안에 넣고 시치미를 뚝 뗀대. 적이 사라지면 다시 입을 벌려 슬하를 비운다는데 간혹 스트레스를 받으면 새끼 물고기를 순간 꿀꺽 삼킨대 어쩌다 튀어나온 밥 알을 나도 모르게 삼키듯

조명희 시집 <언니, 우리 통영 가요. 71쪽의 시> 중에서.



<시시콜콜> 마우스브리더라는 물고기가 궁금하다. 백과사전에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입안에서 알이나 새끼를 기르는 관상용 열대어로 적혀 있다. 오래전 부성애로 독자를 눈물나게  했던 소설< 가시고기>도 생각나면서 알을 낳거나 새끼를 낳기도 하는 어종인 가시고기도 생각난다.


물고기도 부모가 되면 슬하를 벗어나지 못하는 자식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사나 보다. 한 번도 못 본 마우스브리더에게 마음이 쓰여 '간혹'이란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낳아서 애지중지하며 키웠으나 아직도 슬하를 벗어나지 못하는 다 큰 자식들 때문에 마음이 심란할 때면 그래. 살다 보면 이런 '간혹'이란 순간이 있어서 '가슴에 매달고 사는 돌멩이'도 가볍게 여겨지는지 모르겠다고 '간혹'이란 말을 내 식대로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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