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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겸 Apr 01. 2024

100-29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나는 왜 글쓰기 후 피드백을 원하는가? 다르게 이해하면 ‘관심의 결핍’ 일 수도 있겠다.

글은 소통이고 나눔이다. 작가의 관점으로 어느 정도 일방향성은 있지만 독자와 소통하지 않으면 일기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글을 쓰는 목적은 뭘까? 내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감동이나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난 시간 출간을 위해 편집을 당하며 내 글을 다시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순간 드는 생각 ‘출간해도 책에 나온 인물들이 당장 달려오진 않겠네’. 편집의 힘이 보였다. 그리고 출판사의 관점을 수용하며 전체적인 글의 방향을 명확히 해 글을 다듬었다. 글을 쓰는 이유는 작가에게 있으니 말이다.

글에는 내 생각이 담긴다. 글로 모든 걸 토하고 나면 보인다. 그 속에서 내가 찾고자 하는 것. 갈망하는 것들이. 그래서 치유가 된다. 누군가에겐 희망과 용기가 되기도 한다. 글 쓰는데 자신감을 잃을 필요는 없다. 글의 주인은 나니깐.     


챌린지를 시작하며 나는 어느새 작가가 된 기분이다. 이제껏 직업인으로 살아오며 내 생각을 나누는 시간보다 획일적으로 맡은 일을 처리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사실 ‘작가’를 부수적인 직업으로 선택한 건 코로나 시기 일의 기존 가치관이 변하면서, 고령화의 심각성을 깨달으며 평생 밥벌이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리고 미래학자들이 말하기를 직업의 다변화로 수입원이 3곳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듣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었다. 과거 막연하게 ‘자서전’을 쓰고 싶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유명인이 아니므로 내 책이 일반독자에게 선택될 일은 희박했다. 그러나 내가 살아온 삶이 평범하진 않았고 긍정적인 삶의 방향으로 살고자 하는 태도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원고를 완성하고 토할 때까지 해야 한다는 퇴고를 마무리하면서 나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땀을 빼야만 시원함이 있는 게 아니라 뇌세포를 총동원해 소비한 에너지도 그것만의 개운함이 있다는 것을. 어쩌면 글 쓰는 이들이 아무나 느낄 수 없는 희열을 맛보았기에 글 쓰는데 중독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작가라는 직업의 ‘글 쓰는 재주’를 탄생하게 하는지도.  

   

지난 시간 출간 후 책의 무게감으로 인한 책임감에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 글을 썼다는 것에 후회는 없다. 비록 가족들에겐 아픈 기억들이지만 내 삶은 정직했고 그 삶이 바탕이 되어 살아가는 데 단단한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너질 때마다 다시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임을 안다. 글을 쓰면서 발견하는 것.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기에 말이다.


#책과강연#백일백장#16기#글#이유#재주#힘#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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