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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주 Jan 28. 2024

물집이 무리 지어 나타난다면

"바늘이 콕콕 찌르는 것 같았어. 옷 안에 가시가 있나 싶어 계속 들춰봤다니까."
친정엄마가 대상포진을 앓으셨을 때 했던 첫마디였다.
그러다 며칠 후, 물집이 잡혔다.
'대상포진'이었다.
친정아버지는 두통이 생겨 한의원에서 며칠간 침을 맞고 오셨는데 며칠 뒤 머리, 목, 어깨까지 어마어마하게 물집이 잡혔다. 의사 선생님께서 입원을 요하실 만큼 심각했다.

감기증상과 비슷하다고 했지만 그때도 대상포진이었다.

병원에 오셨던 L아버지는 왼쪽 젖가슴 쪽이 아프다고 오셨다. 담이 걸린 것 같기도 하다며 심장과 등 쪽 통증을 호소하셨고 큰 병원으로 의뢰를 했지만 검사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다.
며칠뒤, 가슴과 등 쪽에 물집이 올라왔다.
대상포진이었다.

병원에 있으면 간혹 피부병으로 오해하고 오시는 분들도 있고, 벌써 진행이 되어 시커먼 딱지를 붙이고 오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
발병위치가 딱 정해진 것이 아니니 피부병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가슴(갈비뼈)이나 등, 얼굴 주변에서 자주 보였다.
일단 물집이 무리 지어 나타난다.
톡톡 쏘고, 따끔거렸다는 증언도  이어진다.
물집이 잡히고 며칠이 지나면 물집이 있던 자리는 까맣게 딱지가 앉는다. 수일이 지나면 딱지가 떨어지고 치료는 끝이 난다. 보통 2주~한 달 정도가 걸린다.

대상포진이란 어릴 적 수두를 한번 앓고 나면 그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신경을 따라 이동해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이 급격히 떨어지면 신경을 타고 다시 피부로 내려와 그곳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대상포진에 걸리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밤낮이 바뀌거나, 스트레스, 과로, 피로할 때 주로 발병되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고,  그 덕에 내 생활도 체크해 보게 되었다.
대상포진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통증도 심해지고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발진부위의 통증이 몇 달 이상 지속될 수도 있는데 이것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의 재발은 드문 경우라지만 재발하신 분을 본 적이 있다. 한번 앓았으니 괜찮겠거니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요즘은 젊은 나이에서도 발병률이 올라가고 있다.
젊다고 간과하지 말자.
50세 이상이라면 예방접종을 꼭 하시고, 이미 앓았던 분이라면 6개월에서 1년이 경과한 뒤에 접종을 하시면 좋겠다.





오늘도, 내일도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몸에 좋은 음식들로 내 몸을 건강하도록 돕고, 스트레스 조절에도 힘쓰자. 그러다 보면 어느 병에서든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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