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Z플립4를 쓰고 있다. MZ어쩌고 해서 화이트 에디션으로 사서 사용중인데, 그 사이에 책을 든다고 핸드폰을 몇 번 떨어뜨렸다. 몰랐는데 플립은 한번 떨어지고 나면 화면을 접었다 펴기 때문에 다른 핸드폰에 비해서 액정이 빨리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 그런데 나는 정말 잘 떨어뜨린다. 안떨어뜨리는 것은 선물 받은 만년필 정도이다. 심지어 고양이를 안고 있다가 떨어뜨린 적도 있다.(집이었지만) 아무튼 그래서 나는 고민 끝에, 과외비를 받은 기념으로 핸드폰을 바꾸기로 했다.
사용감이 있는 갤럭시S23울트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미사용개봉품으로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은 핸드폰 케이스가 있으니 색상을 버리기로 했다. 다행히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당일 배송이 되는 곳이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지금 막 양재를 지나고 있는 것 같다. 요즘은 이런 것 조회도 되더라고)
핸드폰 바꾸기를 자주는 하지 않는데, 이번은 조금 특수한 경우이다.
사실 사진 때문에 자주 안 바꾸는 것이 크다. 바꾸다가 사진이 날아가고 나면, 나중에 사진을 찾을때 그냥 슬프기 때문이다. 전화번호는 날아가도 상관없는데 (어차피 필요하면 다시 알게 되어있고, 필요 없다면 연락이 끊길 사람이라서) 사진은 별도의 문제이다. 그나마 석사때와 달리 지금은 고문서를 찍을 일은 없어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핸드폰을 바꾸고나면 나는 대체로 순서가 사진을 옮기고 전화번호부를 손수 옮긴다. 어플을 까는 것은 맨 마지막이다. 핸드폰 번호를 손수 옮기는 것은 우습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내가 마지막으로 사람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서이다.
이러다보면 문제가 생긴다. 필요한 어플인데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거나 하는 등의... 그런데 다행히도 요즘은 스마트 어쩌고 기능으로 잘 옮겨준다고 하더라. 계정 연동도 제법 되는 편이니, 아무래도 아이폰에서 처음 삼성 것을 쓸 때 겪었던 불편함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S23 울트라씩이나 뭐가 필요하냐고 생각하겠지만, 고양이 키우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고양이가 제일 못생기게 나오는 게 꼭 핸드폰 탓 같거든요.)
종강 날짜가 나왔다. 종강 이후에는 핸드폰 배경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테니 그냥 종강이나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오늘도 과제를 마무리하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