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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Jan 31. 2024

보건증 신청

건강진단결과서

 다가오는 24년 2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사실 1건의 소식이지만 장, 단점이 있는 것이긴 합니다.


 주말 팀장이 이제 단독으로 업무를 할 수 있을 거라는 본사의 판단으로 월초와 월말에 지원하던 주말 당직 근무가 사라졌습니다. 장점은 온전한 주 5일 근무를 하게 되어 주말은 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고, 단점은 한 달에 한, 두 번이지만 1.5배의 수당이 적용되어 10~20만 원의 부가 수익이 사라졌습니다.


 1월 초부터 예상되던 거라 세컨드 잡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켓컬리는 자동화 및 적정 인원의 채용으로 최근 구인을 안 하는지 지원을 해도 불러주지 않았습니다. 대체 방안으로 쿠팡을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아내가 만류했습니다.


 노동 강도가 심해서 하고 나면, 몸살로 고생하는 저를 몇 번이나 보았기 때문입니다. 소싯적 택배 업무도 해보았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더욱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여성 분들은 주로 포장이나 무게가 상대적으로 적은 물건이 있는 창고로 배정되는데, 남자인터라 출고나 무게가 있는 창고로 배정됩니다.

 

 주말 당직이 사라졌기 때문에 고정적으로 하는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익숙한 패스트푸드를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제는 서비스업은 친절이 기본이라 미소가 좋은 20, 30대의  여성을 선호합니다.

 

 패스트푸드 및 외식업 경력이 있지만, 직원도 아니고 아르바이트에 채용을 해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제가 채용 매니저로 있을 때는, 연령이나 성별보다 인상과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지, 과거 경험을 중요시했습니다. 이제는 면접을 보아야 하는 상황이라 40대의 덩치 큰 남성을 채용해 줄까 하는 걱정입니다.


 요즘은 고등학생을 잘 채용하지 않으니, 대학생들이 개강이나 복학을 하는 3월을 노려서 2월 중순에 면접을 볼 계획입니다. 아내는 7일 내내 일을 하는 것을 반대하지만, 채용을 해줄지도 미지수입니다. 게다가 요즘은 주휴수당을 안 주기 위해 주말 인원은 15시간 미만으로 채용합니다. 길어봐야 7시간이고,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라 괜찮을 것 같습니다.

 부푼 기대를 갖고, 외식업 계열의 필수인 보건증을 준비하러 보건소에 들렸습니다. 예전에는 매년 했던 건데 오랜만이라 명칭도 건강진단 결과서로 바뀌고, 비용도 1,500원이었는데 3,000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검사 항목은 두 가지로 X-레이 촬영과 분변 검사입니다. 대기하는 사람이 없어 빠르게 진행했습니다. 보건증을 준비했다고, 세컨드 잡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숙제를 하나 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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