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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Feb 07. 2024

내 몸인데, 내 몸 같지 않은

마흔일까? 건강 적신호일까?

 겨울이라 겨울잠이라도 자고 싶은 건지 몸이 축 늘어집니다.  평일에는 일하고 와서 피곤한가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주말에도 침대나 소파와 한 몸이 되어 잠을 자거나 마냥 TV만 보고 있습니다.


 마흔이 넘으면 마흔 앓이를 한다는데, 무기력도 동반이 되는 건지 귀차니즘에 손하나 까닥하지 않습니다.   

 푹 쉬면 피로가 회복되어야 할 텐데 잠을 자도 피로가 회복되질 않습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노후가 돼서 연비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100세 시대에 40대면 아직 오전 9시 반이고, 또래들을 봐도 이렇게 힘들어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뭔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무기력과 피로감은 건강검진 사후 문자를 받고, 경각심으로 변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당뇨를 앓고 있고, 간 관련 수술을 한 가족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는 과로와 과음을 하셨고, 저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기 때문에 관계없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는데 당뇨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건강을 걱정하는 누군가가 저에게 충격 요법을 줄 요량인가 봅니다. 월요일에 출근을 했는데, 팀원 S군이 당뇨로 병원을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일주일 동안 입원하면서 관리하고, 인슐린투여 여부를 결정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S군은 저보다 한 살 많고 마른 체형입니다. 사실 당뇨와는 거리가 있을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S군은 평소 술을 좋아해서 건강검진으로 당뇨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으나, 병원을 가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차일피일 미루었다고 합니다. 저도 건강검진을 하면 대사증후군으로(당뇨 전단계) 관리를 하라는 고지를 3년 정도 받았던 터라 주위에서 당뇨로 입원 이야기까지 나오니 걱정이 되었습니다.


 S군은 수요일에 검진 결과가 나오고, 그에 따라 진료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하루 약을 먹었을 뿐인데, 약의 맹신자가 되어 저에게도 병원을 가보라고 권유를 합니다. S군은 갈증이 잦아서 물을 자주 마시고, 새벽에도 깨서 화장실을 갔었는데, 증상이 개선이 되었고, 피로감도 줄어든 것 같다고 했습니다.


 S군의 갑작스러운 당뇨 소식에 놀란 저는 유튜브도 보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습니다. 당뇨 초기에는 체중 감량과 운동만으로도 완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새해 초에 다이어트를 결심했다가 무기력과 피로감에 다이어트를 포기했었습니다. 당장 귀찮다고 몸이 힘들다고 포기했다 가는 정말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올 것 같습니다. 현재 몸무게 114.1킬로그램이니 5월 1일까지 99킬로그램으로 감량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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