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차 시장에선 하이브리드차가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수한 연료 효율과 정숙성을 겸비한 하이브리드차는 올 상반기 17만 6,69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대비 36.4% 급증한 수치이다. 일부 차종에선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내연기관을 앞서기도 했다.
지난 1~6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현대 그랜저는 총판매량 6만 2,970대 중 52.5%인 3만 3,056대가 하이브리드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선호에 맞춰 현대차·기아는 향후 카니발과 팰리세이드 등에 하이브리드 엔진 사양을 추가할 계획인데, 제네시스 GV80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GV80 디젤 모델 단종
하이브리드 출시 원한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하반기 준대형 SUV GV80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형 GV80은 현행 3.0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2.5 가솔린 터보 및 3.5 가솔린 터보 등 2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유지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해진다. GV80 가솔린 모델의 공인 연비는 사양에 따라 8~10km/L 수준인데, 시내 주행 시 실연비가 매우 떨어져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나마 연료 부담이 적었던 디젤 모델이 단종됨에 따라 대체 모델인 하이브리드를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후륜구동 채택한 GV80
HEV 도입 위한 개발 필요
GV80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이유로는 기술적 한계가 꼽힌다. 대부분 앞바퀴 굴림으로 구동되는 현대차그룹 차량과 달리, GV80 등 제네시스 제품은 프로펠러 샤프트를 통해 회전력을 뒤로 보내는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후륜구동은 실내 공간 창출 및 연료 효율에 불리한 반면 승차감과 핸들링, 접지력에서 우위를 가진다.
현행 그랜저나 쏘렌토, 향후 카니발과 팰리세이드는 전륜구동 방식이므로 파워트레인을 공유할 수 있지만, 제네시스 모델에 HEV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선 재설계 및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 전동화 국면에서 내연기관에 투자를 단행하긴 쉽지 않으며, 판매 볼륨이 크지 않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순수 전기차로 풀체인지
GV80 후속 모델 JX2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 개발보다 급진적인 전동화 전략을 택했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제네시스의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20년 첫 출시된 GV80은 오는 10월께 부분 변경을 거친 후 2026년 하반기 생산 예정인 후속 모델로 풀체인지될 예정이다.
전자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프로젝트명 JX2로 개발 중인 GV80 후속 모델은 2026년부터 울산공장과 미국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양산한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M을 적용한 JX2는 전장 5m가 넘는 대형 차체에 800km 수준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