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경차는 현대차 캐스퍼와 기아 모닝, 레이까지 세 종류에 불과하다. 작년에는 쉐보레 경형 해치백 스파크가 있었으나 판매 부진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결국 자취를 감추었다.
반면 옆 나라 일본은 경차 천국이다. 좁은 도로 사정에 대응할 경차 세그먼트를 처음 만든 국가이기도 한 만큼 전 세계에서 경차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것은 물론 경차를 만드는 노하우도 상당하다. 수많은 종류의 경차 중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혼다 N 박스가 최근 풀체인지를 거쳐 눈길을 끈다.
기교 줄여 심플한 외관
커스텀 모델의 특징은?
혼다는 지난 5일 자사의 박스형 경차 N 박스 3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기본형의 외관은 잡다한 선과 면을 최소한으로 줄여 심플한 조형미를 강조한다. 탁 트인 전방 시야를 제공하는 듀얼 A 필러는 윈드스크린과 프런트 쿼터 글래스를 연결한 듯한 디자인으로 매끈하게 마감했다. 여기에 도어 미러를 하향 배치해 전측방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디자인 특화 사양인 커스텀 모델은 화려한 전면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의 LED 바와 헤드램프 주간주행등(DRL)이 연결된 모습이 고급스러우며 라디에이터 그릴은 육각형 패턴이 입체감을 더한다. 여기에 전용 휠과 클리어 타입 테일램프, 투톤 도색 옵션이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동급 최대 실내 공간 확보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
실내는 수평향 대시보드에 플로팅 센터 디스플레이를 얹어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화려함보다는 한정된 공간에 기능성과 효율을 강조한 레이아웃이 특징이다. N 박스의 실내 공간은 일본 박스형 경차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혼다에 따르면 실내 길이 2,125mm, 폭 1,350mm, 높이 1,400mm로 합산 치수가 동급에서 가장 크다. 특히 실내 높이는 미니밴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강조한다.
신형 N 박스에는 경차 중에서는 최초로 최신 커넥티드 기술인 혼다 커넥트(Honda Connect)가 적용됐으며,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Honda Sensing) 역시 동급 최초이자 전 트림 기본으로 탑재됐다. 혼다 센싱은 전면 광각 카메라 및 전후 센서 8개를 활용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근거리 충돌 경감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포함된다. 아울러 경차급에서는 생소한 서라운드 뷰 기능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사륜구동 옵션 선택 가능
약 1,490만 원부터 시작
파워트레인은 전작과 동일한 구성을 사용한다. 혼다의 VTEC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과 PGM-FI 직분사 시스템을 탑재한 658cc 직렬 3기통 자연흡기 엔진이 기본이다. 커스텀 사양은 터보 엔진을 선택할 수도 있다. 최고 출력은 기본형 58마력, 터보 64마력이며 CVT가 동력을 전륜 및 사륜으로 전달한다.
중량은 기존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차체 구조를 개선해 비틀림 강성, 고속 안정성을 모두 향상시켰다. 차음 필름과 흡음재 적용 폭을 넓혀 정숙성도 개선됐다. 신형 혼다 N 박스의 판매 가격은 164만 8,900엔(약 1,490만 원)부터 시작하며 커스텀 최상위 트림은 236만 2,800엔(약 2,135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