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기차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1만 4,183대로 전년 대비 29.2%나 줄어들었다. 계약 물량도 많이 줄었다. 작년에는 전기차를 계약하면 출고까지 1년 이상 대기해야 했었는데, 이제는 대체로 한 달이면 출고된다. 아이오닉 5, EV6 등은 물론이고, 올해 출시한 야심작 EV9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인기를 끌고 있는 전기차가 있다. 바로 레이 EV다. 9월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기반으로 재출시한 레이 EV는 사전 예약 한 달 만에 6천 대 이상 판매되어 목표 판매량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냈다.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레이 EV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이유를 아래에서 살펴보자.
부족한 성능 보완
주행거리도 길어졌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은 1.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는데, 76마력, 9.7kg.m으로 크기/무게 대비 성능이 부족한 편이었다. 특히 오르막길에서는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기차 모델은 86마력, 15.0kg.m으로 성능이 높아졌고, 전기차 특성상 출발할 때부터 최대토크가 쭉 나오다 보니 내연기관 모델 대비 월등한 성능을 보여준다.
배터리 용량은 이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5.2kWh이다. 그 덕분에 주행거리가 기존 100km도 안되었던 것에서 205km로 증가했으며, 도심 주행 시에는 233km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장거리 주행은 어렵지만 출퇴근이나 단거리 시티카/영업용으로는 충분히 해낼 수 있게 되었다.
보조금을 받을 경우
2천만 원 초반으로도 구매 가능
성능과 주행거리가 길어진 점도 있지만 높은 성과에 큰 영향을 준 부분은 바로 가격이다. 전기차에서 원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이 배터리인데, 레이 EV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했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재료 가격이 비싼 코발트와 니켈 없어 저렴하며 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한 덕분에 승용 기준 2,775만 원부터 시작하며, 서울 기준 647만 원 보조금을 받으면 2,128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내연 기관 풀옵션의 2,015만 원과 비교해 100만 원 정도 차이 난다. 에어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한 풀옵션도 보조금을 받으면 2,433만 원이다.
현재 10월 프로모션 중
월 26만 원에 구매 가능
레이 EV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기아는 10월 레이 EV에 대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레이 기본 모델 기준 50% 선납 기준 월 26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그 외 침수 피해 차량 특별 지원,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K-LOVE Family, K-LOVE 파트너즈, 레이 EV 충전비 지원까지 다섯 가지 특별 혜택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레이 EV와 동일한 파워 트레인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레이 EV의 인기를 봤을 때, 캐스퍼 일렉트릭 역시 꽤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