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시한 지 거의 6년 만에 2세대 모델로 거듭난 니로, 지난 18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뒤 일주일이 지난 25일부터 정식으로 출시하고 출고를 시작했다. 1세대 모델도 훌륭한 상품성으로 나름 호평을 받으며 판매 호조를 보였는데, 그때보다 기술이 더 발달한 급을 넘어서는 고급 사양들이 많이 적용되었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올랐다. 나름 가성비로 구성해 보려고 해도 3천만 원은 넘어가며, 풀옵션으로 가면 3,700만 원이 넘는다. 이게 어느 정도로 비싸냐 하면 옵션 좀 넣은 모델로 구성하면 차라리 한 등급 높은 투싼 하이브리드로 가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니로 하이브리드
2,660~3,737만 원
니로 하이브리드의 가격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트렌디는 2,660만 원, 프레스티지는 2,895만 원, 시그니처는 3,306만 원이다. 이전보다 기본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특히 프레스티지와 시그니처 사이 노블레스 트림이 삭제되어 두 트림 간 가격 차이가 상당히 벌어졌다.
시그니처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한 풀옵션의 가격은 3,737만 원이다. 하이브리드가 일반 내연기관 모델보다 비싸다지만 소형 SUV의 가격이 3,700만 원을 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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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 하이브리드
2,857~3,796만 원
다음으로 한 등급 위의 SUV 투싼 하이브리드의 가격을 살펴보았다. 모던은 2,857만 원, 프리미엄은 3,073만 원, 인스퍼레이션은 3,467만 원이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한 풀옵션의 가격은 3,796만 원이다. 즉 투싼의 가격대는 2,857만 원에서 3,796만 원 사이가 되겠다. N라인을 선택하면 3,345만 원에서 3,989만 원이 된다.
트림별 가격 차이는 적지만
스펙 차이는 상당하다
니로와 비교해도 심지어 투싼 내연기관 모델이 아닌 가격이 더 비싼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해도 트림별로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모던 트림은 니로 트렌디보다 약 200만 원, 프리미엄 트림은 니로 프레스티지보다 약 180만 원,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니로 시그니처보다 약 160만 원 정도 더 비싸다.
그에 반해 스펙 차이는 상당히 많이 난다. 크기는 투싼이 풀체인지 되면서 크기가 상당히 커졌다. 중형 SUV로 분류되는 QM6와 비슷한 수준이 되었다. 패밀리카로도 활용하기 손색없는 공간을 자랑한다. 특히 차박을 한다면 실내 공간이 넓은 투싼이 훨씬 더 유리하다.
성능도 훨씬 높다. 엔진 배기량은 둘 다 1.6리터로 동일하지만 투싼에는 터보가 장착되어 있다. 이 때문에 엔진 성능만 보면 니로는 105마력, 14.7kg.m을, 투싼은 180마력, 27.0kg.m을 발휘한다. 전기모터는 니로가 최고출력 32kW, 최대토크 170Nm인 반면 투싼은 최고출력 44.2kW, 최대토크 264Nm으로 더 높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합한 시스템 최고출력은 니로가 141마력, 투싼이 230마력이다. 성능이 훨씬 높다.
대신 투싼이 크고 무거운 만큼 연비가 니로보다 낮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하이브리드인 만큼 연비가 훌륭하다. 200만 원 더 주고 이 정도 스펙 차이 나는 상위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투싼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자동차세도 동일하다.
풀옵션 차이는
불과 59만 원
특히 풀옵션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투싼으로 가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할 수 있다. 니로 풀옵션은 3,737만 원, 투싼 하이브리드 풀옵션 3,796만 원으로 가격 차이는 59만 원에 불과하다.
투싼이 상위 등급 모델이다 보니 더 고급 옵션이 적용되어 있다. 니로는 일반 선루프가 적용된 반면, 투싼은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되어 있으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서라운드 뷰, 후측방 모니터가 추가된다. 대신 투싼에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는 점은 아쉽다.
N 라인을 선택해도
나쁘지 않은 가성비
투싼에는 주행 성능이 더 좋아지는 부분은 없지만 외관과 내장 디자인에 스포티함 감성을 가미한 N라인 모델이 존재한다. N라인인 만큼 가격은 일반 투싼보다 더 비싸지만 그래도 니로와 비교했을 때도 가성비가 전혀 나쁘지 않다.
투싼 N 라인은 프리미엄 트림이 3,345만 원, 인스퍼레이션이 3,612만 원인데,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해도 웬만한 옵션들이 다 들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로 풀옵션보다 저렴하다. 위에서 언급한 스펙 차이는 덤이다. 풀옵션을 선택해도 3,989만 원, 니로 풀옵션보다 193만 원 정도 더 비싼 수준이다. 니로 풀옵션을 고민했던 사람 입장에서는 일반 투싼이 아닌 투싼 N 라인으로 넘어가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사실 스펙 차이만 봐도 200만 원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
투싼이 별로라면
형제차인 스포티지도 있다
투싼 하이브리드가 별로라면 형제차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도 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기본 가격이 투싼보다 비싸지만 대신 기본 옵션이 많이 들어가 있으며, 풀옵션 역시 4천만 원을 약간 넘는다.
하지만 중요도가 떨어지는 선택 품목을 제외하면 니로 풀옵션보다 약간 더 비싼 가격으로 풀옵션에 가까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구입할 수 있다. 내장 디자인 옵션인 프리미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파노라마 선루프, 무쓸모라 사제 블랙박스를 많이 단다는 빌트인 캠을 빼면 3,809만 원으로 니로 풀옵션과 72만 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거기다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사륜구동 선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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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모델과 비교하니
니로가 꽤 비싼 편임을
알 수 있다
상위 모델인 투싼,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비교해 보니 니로가 꽤 비싼 편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1세대 모델은 동급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하면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수긍할 정도의 가격 책정이 되어 있다. 풀옵션 기준 3,239만 원으로 셀토스 2WD 가솔린 풀옵션과 240만 원 정도 차이난다.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인 점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 차이다.
하지만 풀체인지 된 니로는 상품성이 강화되었지만 가격이 상위 모델 뺨칠 수준으로 비싸졌다. 깡통 모델을 사는 것이 아니라면 기본 3천만 원 이상은 생각해야 되며, 옵션이 어느 정도 들어가면 차라리 투싼이나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로의 인기는 상당히 높다. 가격이 비싸긴 해도 소형 하이브리드 SUV를 원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만한 SUV가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요즘에는 가성비를 따져 상위 등급을 선택하는 것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차를 선택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