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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샘 May 22. 2024

엄마, 나 이번에 운동회에서 릴레이 선수하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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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 심장 뛰는 소리가 바로 옆 내 상대가 될 수 있는 친구에게까지 들릴까? 하는 조그마한 생각에 줄 서기 전까지만해도 와글와글 들리던 소리도 잠시 나 혼자만의 세상인듯 들리지 않는다. 틈을 타 흐려지려는 눈을 붙잡았다. 벌어지는 거리 사이가 늘어나는 테이프 마냥 이어진다. “우와” 다리를 저렇게 높이 들어올려서 더 빨리 뛸 수 있는건가? 부러움이 가득한 탄성이 터져나왔다. “아!” 하지만 상대팀인걸? 자극 받았다면 더 빨리 뛰어버려! 차마 다 내뱉지 못하는 말도 한글자의 응원으로만 튀어나왔다. ‘쿠루쿠루쿵쿵’ 거리에 반비례하는 나의 심장소리는 나의 전 누군가가 또는 내가 메꾸어야 할 거리에 의지하고 있을까, 두 사람을 그리고 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을까. 한 곳에 몰렸던 시선을 돌려 쭈욱 둘러보는 사이, “하!“ 하는 많은 이들의 탄성과 함께 그동안 올렸던 시선이 내려갔다. 거리가 메꿔지는 순간이었다. 눈 깜짝 하는 사이에 라는 말이 있듯 내가 잠깐 눈을 돌린 사이 거리는 다시 벌어지고 있었다. “오우와!“ 아까와는 또 다른 환호성이 터졌다. 환호성을 뒤로하는 이의 기분은 어떨까? 기분을 느끼고 있을까? 부담될까? 시원할까? 역전이라 행복할까? ‘ㅋㄹㅋ루쿠루루루루쿠ㄹ쿠ㄹㄹ’ 급격하게 빨라진 심장소리와 비례하는 나의 시선이 곧 있을 출발을 실감하게 했다. ”착“ 자, 이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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