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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토록 May 03. 2023

예비 공연기획자는 왜 트렌드에 민감해야 할까

저는 평소 예비 공연기획자들에게 문화 예술계 동향을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합니다. 트렌드라는 건 결국 이 시대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현재의 이슈나 쟁점 파악을 통해 앞으로의 문화 예술산업 비즈니스를 전망하고 그에 최적화된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구체적으로는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일단 시대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문화 부문에서 최신 개발되고 있는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변화하는 대중의 요구와 관심에 더욱 잘 대응할 수 있죠. 또 문화 예술 관련 행사 및 활동이 대중에게 더욱 관련성이 있고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둘째, 최신 트렌드를 이해하고 있으면, 기획자의 입장에서 대중이 선호하는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기획하고 구성하는 데 있어서도 좋은 영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단 공연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패션과 같은 예술 산업에서도 트렌드 파악은 중요합니다.



셋째, 문화 예술계 변화에 민감하다른 단체나 조직, 예술가들과 어떻게 협업하고 파트너십을 맺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판단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니다. 결국 대중과 관객에게 보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소재의 문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럼, 최근 공연예술산업에서 나타난 눈에 띄는 변화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바로 '공연의 영상화'입니다. 팬데믹으로 기업이나 교육계에서 더 이상 대면 소통만을 고집할 수 없게 되어 재택근무나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듯이, '현장성'과 '체험'으로 대표되는 공연의 뚜렷한 정체성 또한 조금 희미해졌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공연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일은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유통을 위한 목적보다는 아카이빙을 위해 최소 장비로 촬영한 기록 영상이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유통을 목적으로 별도의 계획하에 전문적인 장비를 활용하여 촬영하고 있습니다.



국립극단의 온라인 극장, 예술의 전당의 'SAC ON SCREEN' 등의 공연영상 유통 플랫폼들이 공연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공연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만큼의 '현장성'을 온전히 기대하긴 어렵지만, 기술적 발전이 많이 이루어져 전문적 촬영과 편집을 통해 만족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연 영상 콘텐츠의 경우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는 관극 편의성이 최대 장점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 공연을 보고 싶어도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공연장 문턱을 높게 느꼈던 대중들에게는 공연 문화를 이전보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죠.



대형 뮤지컬뿐만 아니라, K-POP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도 가까이에서 배우와 아티스트 얼굴을 보는 게 힘든 편인데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보다 가깝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비대면 시대의 수익모델로서가 아니라 콘텐츠 소비자 입장에서의 이점도 매우 큰 것 같습니다. 저도 피켓팅에서 실패한 공연 몇 개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관람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도 온라인 전시가 활발해지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극장 수익이 크게 감소하거나, 아예 배급을 포기했던 영화제작사에서 OTT 개봉을 선택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많은 영화감독들이 드라마 제작에도 나서는 것도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한 문화 예술계의 변화인데 이러한 '비대면 시대'를 예측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움직이고 변화를 시도한 조직과 기업이 결국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공연기획자를 꿈꾸신다면, 평소에 문화 예술계 소식을 자주 살펴보는 걸 추천합니다. 아니 매일 아침마다 '공연', '연극', '뮤지컬', '콘서트', '전시', '문화' 등의 키워드를 가지고 뉴스를 살펴보는 걸 루틴이 되도록 해보세요. 그럼 앞으로 '내가 일하게 될 분야'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서 스스로가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게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될지 깨닫게 될 테니까요.



자신의 의지만으로 이러한 루틴을 습관화하는 게 어렵다면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끼리 모여 서로 약속하고 매일 단톡방에서 기사를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환경에 들어가는 게 도움이 되거든요. 그래서 요즘 돈을 내고서라도 각종 챌린지에 참여하는 분들이 많은 것이죠.



<공연기획부트캠프-온라인 워크숍> 진행되는 비공개 카페에서도 워크숍 수료자들을 대상으로 4월부터 '루틴(만들기)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자신이 주목했던 기사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고, 자기 생각을 덧붙여 공유하는 방식인데요. 덕분에 워크숍 수료자들이 조금씩 문화 예술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트렌드를 살피기 위한 개별 뉴스 검색 이외에도 관심 있는 분야와 관련된 기관의 정기간행물이나 뉴스레터/웹진을 구독하는 것도 좋습니다. (구독 경제도 코로나 이후에 언택트 마케팅 강화와 함께 더욱 확산된 변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제가 개인적으로 받아보는 소식지는 아래와 같은데요. 주기적으로 메일로 보내오는 것이니 한 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매우 유익합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서울문화재단

월간국립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롱블랙 (라이프 스타일에 연계된 여러 장르 리뷰 및 분석/월 4,900원)

뉴닉 (정치, 경제, 세계, 환경 등 모든 분야 핫한 뉴스 쉽고 간결하게/무료)



늘 말씀드리지만, 공연기획자가 되는 데 있어 전공자냐 비전공자냐는 별로 문제 되지 않습니다. 기초적인 관련 지식은 시중에 나와 있는 몇 권의 책을 통해서도 충분히 익힐 수 있습니다. 아는 지식이 없어서, 관련 경험이 없어서 막막하다고 움츠러들지 마시고 도서관이나 대형 서점에 가서 책 한 권이라도 잘 살펴보세요. 매일 아침 관련 분야의 뉴스도 챙겨 보시고요. 원하는 특정 기업이 있다면 해당 기업과 관련된 소식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그런 작은 습관을 가진 사람과 안 가진 사람의 '내일'은 크게 다를 겁니다.



창의력이라는 것도 결국은 '내가 아는 것'을 기반으로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많이 보고 듣는 사람이 그 지식을 바탕으로 새롭게 조합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으니까요. 공연기획자를 꿈꾸면서 한 달에 한 번도 공연장을 찾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되겠죠. 다양한 공연을 많이 봐야 무대 언어와 표현 방식의 다채로움에 대해서도 시야를 넓힐 수 있고, 그래야만 새로운 기술에도 눈을 뜰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공연기획부트캠프-온라인워크숍> 3기~6기 모집 프로젝트가 텀블벅에서 공개 예정 중에 있습니다. 알림 신청 및 72시간 이내 후원해 주신 분들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예비 공연기획자 또는 한 달간 공연기획자의 직무를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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