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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토록 May 21. 2023

비전공으로 공연기획자 되고 싶다면 이렇게 하세요

늘 말씀드리지만 공연기획자는 전공 유무가 취업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아 누구라도 접근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누구나 꿈꿀 수 있지만, 모두가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죠.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있는 만큼, 더 많은 열정과 끈기를 갖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이 길에 들어설 수 있으니까요. 어떤 것이든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거, 다들 아시죠?



그럼 비전공 예비 공연기획자들에게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몇 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공연기획 분야에 대한 이해


공연기획 분야의 역할과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앞으로 이 일을 하고 싶다면서,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에 전혀 알지 못한다면 어떤 자질과 스킬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으니 취업 준비가 제대로 될 리 없겠죠. 그러니 관련 교육자료 또는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해 기본적인 이론을 꼭 학습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공연기획자들로부터 멘토링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인턴십 또는 관련 경험 쌓기


인턴십을 통해 업계 지식과 인맥을 넓히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인턴 자리 하나 얻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죠. 유사 경험들이라도 최대한 많이 쌓을 수 있도록 하세요. 이력서를 받아 보면, 전공은 물론이고 이전에 했던 아르바이트나 대외 경험들이 공연기획 분야와는 전혀 상관 없는 경우도 정말 많습니다. 굳이 어필하지 않아도 되는 경험들만 잔뜩 넣어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죠.


이력서에 한 줄 더 넣으려고 큰 의미 없는 스펙 쌓기에 몰두하지 않길 바랍니다. 최대한 "관련 경험"에 집중하세요. 개인적으로 콘서트나 야외 행사의 현장 스태프 일을 많이 하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현장 경험이 한두 번은 필요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기획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더 좋습니다. 사무실에서 단순 보조 업무를 하는 것이 차라리 더 나아요. 아니면, 공연장 안내원으로 일하면서 작품별 관객을 분석하거나 홍보마케팅 방식을 살펴보는 노력이 자기 발전을 위해 훨씬 도움이 됩니다.



3. 스타트업 창업


취업을 통해 공연기획자의 꿈을 이룰 수도 있지만, 단독으로 또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공연기획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자기 역량을 펼칠 기회를 만나는 것이 너무 어렵다면, 그 기회를 직접 만들어 보는 거죠. 스스로의 경험치를 쌓을 수 있으니까요.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공연 기획 프로세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단기 과정이라도 수강하거나, 현직인으로부터 직접적인 컨설팅을 받는 게 필요할 수 있겠네요. 그래야 관련된 비즈니스 노하우를 학습할 수 있으니까요. 요즘은 창업을 지원하는 정부 지원 사업도 많아서 나름의 리더십과 조직력이 있다고 생각되면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개인 작품 기획 및 이벤트 주회


독립기획자로 나서 개인적으로 작품을 기획하거나, 이벤트를 주최하여 실제로 무대 기획부터 섭외, 마케팅, 총괄 제작 등의 경험을 쌓아 나갈 수 있습니다. 사실 업계에는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업이나 단체에 소속되어 일하다가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고 나서 프리로 전향하는 경우도 많지만, 기획력이 있고, 작은 프로젝트라도 자기 주도하에 직접 진행하고 싶어 하는 경우 아예 처음부터 독립기획자로 시작하기도 해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력 있는 인디밴드나 가수가 있다면 그분들의 콘서트 기획을 제안하는 것으로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나 싶네요. 연극 같은 경우,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작은 극단에 협업을 제안해 볼 수도 있겠죠.



5. 네트워킹 및 지속적인 학습


공연기획자 등 관련 현장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적극적으로 교류하세요.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공연 기획 분야에서는 시대 변화와 함께 트렌드와 기술도 지속적으로 변화합니다. 그러니 꾸준한 학습과 리서치를 통해 기획자로서 필요한 역량을 배우고, 스스로 키워나가가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전공자로 공연기획자가 되는 방법이라고 했지만, 앞에 언급한 과정은 전공자에게도 동일하게 요구되는 부분이에요. 결국 다 비슷비슷한 출발선에 있는 것이죠. 대학에서 공연예술 분야를 전공하지 못해서 취업에 더 불리하다거나, 기회가 질 오지 않는다며 이미 지나간 과거 때문에 너무 쉽게 낙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말.로. 그 차이는 아주 작습니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다른 방식으로 더 부지런히 움직여서 충분히 극복하고,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서" 이력서도 제대로 한번 내지 못하고 있다면 용기 내시길 바랍니다. 입사지원서도 많이 써 보고, 면접도 많이 봐야 나름의 요령도 생기고 편해집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누구든 처음 시작에 앞서 "완벽히 준비된 자"는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시험해 보세요. 그래야 부족한 점이 뭔지를 직시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발전도 있죠.



그럼 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








예비 공연기획자의 직무체험을 위한 온라인 워크숍 신청이 곧 마감됩니다. 공연기획 실무를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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