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의 가르침으로 三法印삼법인이 있다. 도장을 찍어 증명을 하듯 석가모니께서 설하신 가르침의 핵심이 이 가르침에 있다고 한다. 이 가르침은 보이차 생활의 지침으로도 맞을 것 같다.
모든 것은 변한다 -諸行無常
그러므로 모든 것에는 고정된 실체가 없다 -諸法無我
이 이치를 깨우치지 못하는 삶은 고통이다 -一切皆苦
보이차는 보관되는 시간과 함께 변해가는 차다. 차를 오래 마시다 보면 내 입맛도 변한다. 차도 변하고 내 입맛도 달라지니 지금 마시고 있는 차가 앞으로도 내가 즐겨 마실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이유이다.
차도, 내 입맛도 변하기 마련이니 보이차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마셔야 할까? 숙차만 마셨던 내가 지금은 생차 위주로 차 생활을 하고 있다. 단맛에만 매달렸던 입맛이 쓴맛을 받아들이게 되니 마시는 차가 달라진다.
답은 아주 간단하다. 지금 마시는 차에 집중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보이차는 손 떨면서 구입했던 내 입에 맞는 차를 우선해서 마셔야 한다. 귀한 차라고 아껴두고 가성비로 구입한 차를 혹시나 하면서 이 차 저 차 기웃거리듯 마시면 만족한 차 생활을 누릴 수 없다.
지금 내 입맛에 맞는다고 욕심내지 말고 입에 맞지 않는다고 잊지 말아야 하는 게 보이차이다.
보이차를 수십 종류 이상 두고 마시는 이유를 굳이 대라고 하면 지금 즐겨 마시는 차가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