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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준 Nov 06. 2023

하늘에서 드론으로 본 풍경이 좋기는 하네

경남 고성의 바다를 가로지른 드론 촬영 성공하다

TV에서 본 드론 영상은 보통의 영상과는 달랐다. 무엇보다 풍경의 전체적인 모습과 주변까지 볼 수 있고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역동성있는 풍경은 땅에 발을 딛고 찍은 다른 영상과는 달랐다.

드론에 흥미가 생겨 몇 년 전 드론을 샀다. 드론만 사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서울은 특별한 허가를 받지 않으면 비행 자체가 안되었는데 내가 사는 별내는 서울과 인접했지만 허가받지 않고 비행할 수 있는 지역이기는 했다. 그러나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어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로 아무 데서나 날릴 수는 없었다. 다행히 공원이 많아 사람들이 붐비지 않을 때는 한쪽 구석에서 날리며 촬영하기도 했다.

내 드론은 경량이라 비행 신고는 안 해도 되지만 촬영은 관할 군부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몇 년 전에는 별로 지키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인터넷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 사전 교육도 받고 형식적이긴 하지만 자격증도 받게 되어 있다.

비행을 계획할 때는 4-5일 전에 신고를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촬영 후 영상을 보내라고 하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인터넷상으로 절차가 끝나 편해지기는 했다.

그래도 그때마다 촬영 허가받는 것도 귀찮고 여행 다닐 때 들고 다니기도 번거로워 여행을 앞두고 드론 촬영 계획을 세우기는 하지만 짐을 꾸릴 때마다 망설이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빼버리기 일쑤였다.

지난번 고성여행 때는 하늘에서 보는 바다 풍경을 꼭 찍어보고 싶어 빼먹지 않고 챙겨 가서 마지막날 고성의 상족암과 그 건너편의 병풍바위를 찍었는데 결과가 만족스러웠다.

아직 드론 비행 경험이 적어 드론이 상족암과 병풍바위 사이의 넓은 바다를 가로질러 왕복하며 비행할 때는 바다에 빠지지 않을까 하여 조마조마했다. 그래도 드론의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바다와 병풍바위, 상족암의 풍경이 볼 만해서 비행과 촬영을 계속할 수 있었.

아직 조작의 서툰 점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내가 있을 수 없는 위치인 공중에서 풍경을 찍은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경남 고성 병풍바위와 상족암

병풍바위는 상족암의 건너편에 있는 주상절리 바위로 이루어진 절벽이다. 높은 절벽의 주상절리 바위가 아래로 길게 뻗어 있어 마치 병풍을 펼쳐 놓은 것 같은 특이한 풍광을 보여준다.

상족암에서 해안 둘레길을 따라 걸어가면 병풍바위 전망대에 이를 수 있어  그곳에서 시원한 바다 풍경과 함께 상족암과 공룡박물관이 있는 상족암군립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 바닥 일부는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져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경남 고성의 상족암은 해면의 넓은 암반과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해안절벽이다. 절벽 아래 바다 쪽에서 보면 해식동굴이 뚫려 있다. 바다에서 보면 큰 밥상 다리와 같다 하여 ‘상족암(床足岩)’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밀물 때는 바닷물이 차서 들어갈 수 없지만 썰물 때는 출입이 가능해  해식동굴 안에서 바다 쪽으로의 비경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상족암 주변의 갯바위에는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들의 발자국 화석들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1982년에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고 1999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상족암에서 이어지는 언덕 위에는 공룡박물관이 있고 상족암에서 직선거리로 7~800m 정도 바다 건너편에는 주상절리 절벽인 병풍바위가 펼쳐져 다도해의 바다 풍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드론으로 찍은 경남 고성 상족암군립공원 상족암과 병풍바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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