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잡러 정태 Mar 13. 2023

쿠팡 파트너스 정지당한 후기

순조롭기만 하던 2022년. 느닷없이 위기가 찾아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주요 수입 파이프라인 중 하나였던 쿠팡 파트너스 계정이 한순간에 날아가버렸다. 매달 꾸준히 황금알을 낳아주던 거위가 통째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자초지종


2022년 11월 말. 매달 15일에 정산되는 쿠팡 파트너스 정산금이 일주일이 넘도록 들어오지 않았다. 정산 시스템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쿠팡 파트너스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았다. 그리고 페이지 상단에 나에게 보내는 공지사항 하나를 발견했다.



뜬금없이 내 쿠팡 파트너스 계정이 탈퇴처리 되었다는 공지였다. 사유는 약관 위반으로 인한 탈퇴이며 2022년 10월 21일 발송메일을 회신하지 않아서 최종 탈퇴를 결정했다는 간략한 내용이었다. 대체 무슨 이유일까? 나에게 발송했다고 하는 메일을 찾아보았다.



메일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쿠팡 파트너스 링크를 삽입하는 모든 게시글에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와 같이 대가성 문구를 명시해야 하는데 최근에 포스팅 하나에서 이를 누락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실을 누군가에게 제보받은 쿠팡은 2022.10.21일에 나에게 11월 3일까지 문제가 된 게시글을 수정하라는 메일을 보내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자 곧바로 내 계정을 정지시켜 버린 것이다.


억울했다.


나는 회사와 관련된 메일이 아니고서야 메일을 전혀 읽지 않는다. 하루에도 스팸메일이 수없이 오는 마당에 저 메일을 읽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단 한번 실수했다고 해서 3년 동안 성실하게 키워온 내 계정을 일순간에 정지시켜도 되는 걸까? 지난 3년간 나는 부당한 방법을 통해 쿠팡 파트너스를 활용한 적이 전혀 없다.


곧바로 쿠팡 파트너스 공식 메일과 고객센터 1:1 채팅을 통해 지금 누락한 문구를 삽입하였으니 혹시 정지를 풀어줄 수 있는가 하는 요지의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무척이나 비굴하고 공손하게 말이다. 하지만 쿠팡 측은 아무런 회신이 없었다. 일주일 뒤 나는 쿠팡 파트너스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11월 3일에 문구 미삽입으로 계정 정지당한 사람입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게시글에 해당 문구 삽입했는데 혹시 정지 풀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 네. 죄송합니다만 최뷰징 행위 쿠팡 파트너스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문제들이 많아 정책이 타이트해졌습니다. 안타깝지만 저희가 살려드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나에게 쿠팡 파트너스는
어떤 존재인가?



나는 이번 사태로 인해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었다. 매달 수십만 원의 고정적인 수입을 잃었고 그동안 열심히 모아 왔던 추천인 1191명을 모두 잃었다. 그리고 이 채널을 키워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3년간의 시간을 잃었다.


누구의 탓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시련에는 이유가 없고 누구의 탓도 아니다. 한 치의 앞도 볼 수 없는 인생에서 누구나 시련은 계속되기 마련이다. 이것을 피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시련을 만난 내 고통스러움을 당당하게 직면하고, 내가 느끼는 것들을 온전히 인정해 주는 것이 시련을 극복해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어둡다고 불평하는 것보다
작은 촛불 하나라도 켜는 것이 더 낫다."
-공자-


나는 3년간 운영해 왔던 기존의 계정을 버리고 새로운 계정으로 쿠팡 파트너스를 다시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에 예전의 수준만큼 올라가기는 비록 쉽지 않겠지만 나는 다시 한번 그 길을 올라가 보려고 한다.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위의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생각보다 빠르게 정상궤도에 다시 진입하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별게 아니었다. 한번 올라가 본 길이기에 두 번째 길은 훨씬 순탄하지 않나 생각한다.


시련이 닥쳤을 때는 당시에는 힘들었어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고통은 잊히고 그때의 사건이 추억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그랬다. 이번 고통은 오히려 나에게 자신감을 키워주었다. 이 정도 위기로 무너지지 않을 만큼 나는 단단해져 있다는 것을 결과로써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쉽고 편안한 환경에서는 강인한 인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련과 고통을 통해서만 강한 영혼이 탄생하고 통찰력이 생기고 정말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도 덤덤하고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편법으로 온라인 부업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블로그 → 블로거지

쿠팡 파트너스 → 쿠팡 파트너스 거지


편법을 동원하여 온라인 부업을 하고 계신 분들께 하고 싶은 말들이 있습니다. 지금 위의 키워드로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보세요. 지금 우리들의 인식이 어떠한가요?


무슨 수를 쓰더라도 돈만 벌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쿠팡 파트너스가 삽입되어 있는 무한대의 게시글 생성하여 포털사이트를 교란하고, 최근 이슈가 되는 자극적인 뉴스들을 본인의 블로그에 퍼다 나르며 방문자 수를 높이기 급급합니다. 오죽했으면 티스토리에서 이태원 사태에 대한 글을 자제해 달라고 공지사항까지 올겠습니까? 본인이 이렇게 행동하시면 규제 정책만 더욱 타이트해지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선량하게 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유저입니다


높이 올라가고 싶다면 그에 맞는 인성을 갖추셔야 합니다.


한 사람을 위로 올려주기는 힘들지만 끌어내리기는 어렵지 않은 세상입니다. 잘 나가던 연예인도 과거에 저지른 학교폭력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집니다. 저 역시도 쿠팡 파트너스 정책을 위반하고 두 달이 되지 않아 이를 누군가 제보하였고 제 계정은 곧바로 정지당하였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눈을 속이면서 부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 정상에 서고 싶다면 그에 맞는 인성을 갖춥시다. 본인의 언행에 잘못된 것은 없는지, 지금 작성하는 글에 문제는 없는지, 혹시나 탈세한 세금은 없는지 면밀하게 살핍시다. 치열한 스포츠 세계에서 관중들이 진심 어린 박수를 쳐줄 때는 그 선수가 잘했을 때가 아닙니다. 그 게임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을 때 관중들은 진심 어린 박수를 쳐줍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승리하려고 하지는 마세요. 언젠가는 반드시 무너집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