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성격이 다른 것 이상일 것 같아서
성향이 많이 다른 동생이 있다. 참는걸 잘 하는 나와 다르게 참는 것을 못 하는 동생은 나와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 특히 말하는 것도 달라서, 과격한 말과 단어를 자주 이용한다. 그게 생각을 담고 있던 생각을 담고 있지 않던 간에 말이다.
별 의미도 없는 음담패설에 가까운 것을 채팅으로 하거나 필요 이상의 과격한 표현을 하는 것을 보면 저런 말의 의미가 무엇인가 싶을 때가 많다. 아마 동생이 심리 상담 받으러 다니는 곳에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해서 그런 모양인가 싶은데,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과 표현을 거칠게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 라는 것은 알려주지 않은 모양이다. 혹은 알려 주었는데 무시하고 있거나, 둘 중에 하나겠지만 말이다.
여하튼 동생이 그렇게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보자면 나는 참 불편할 때가 많다. 나는 기본적으로 입이 거칠고 말을 예의없게 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동생이 또 채팅으로 별 의미도 없는 말을 하길래, 문득 그 말을 보고 생각했다. 내 주위에 이렇게 말을 하는 사람이 남아 있나? 없다.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은 이제 나와 연락이 끊겼다. 남은 것은 동생 뿐이다.
생각과 말이 다르고, 생각의 과격과 표현의 과격도 다르지만, 입 밖으로 꺼내거나 적어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말은 내가 이런 말을 하고 이런 글을 썼다는 것에 창피함이 없을 정도여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와 생각이 다른, 어쩌면 성향이 다르다는 것으로 말 하기엔 조금 다를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단순히 아 저 사람은 나와는 다르구나, 하는 것 이상의 생각이 든다. 왜 저 사람은 자신의 저 말을 내 귀에다가 흘려넣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무언가를 바꾸기는 힘들어지기에, 그 사람의 모습은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닌 앞으로 적응하고 받아들이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동생의 그 거친 말과 생각, 아니면 단순히 거치다고 하기엔 부족한 그 언동은 앞으로도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태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너가 동생이니까 내가 아무 말 안하려 했지만 내 주위에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이제 없다고, 오직 너만이 그런 식으로 말한다고,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생각하곤 한다. 귀를 닦고 눈을 씻어야 하나 싶을 때마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