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예령 Dec 29. 2022

終務

다시, 혹은 여전히, 디자이너 

“And the day came when the risk to remain tight in a bud was more painful than the risk it took to blossom.”

― Anais Nin







작년 오늘 무얼 했나 오늘 새벽에 구글포토를 들여다 봤어요. 

제 회사 마지막 프로젝트 #동탄아파트공사 마무리 중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짧지만 굵게, 1년 동안 대전시 노은동(3월 준공) -> 용인시 삼가동(5월 준공) -> 화성시 송동(9월준공) -> 화성시 능동(1월 준공) 의 주택 디자인(?)을 하고 공사(!)를 했어요. 

.

.

.

조용한 직장인 디자이너였던 아가씨가, 아내와 아기 엄마가되어- 얼떨결에 인테리어 회사를 했었어요.

그리고 다시, 조용한 직장인 디자이너로 돌아온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 회사를 하고 있을 땐 20년 뒤일 것 같아요. 그때 저는 60살이겠죠.)

.

.

.

늘 틀린 선택들을 하고, 늘 후회가 남는 선택들을 했던 저의 2,30대였지만,

유일하게 하나 잘 한 선택이- 설계실에 다시 다니는 거예요. 

(정말 유일 ㅎㅎ)

.

.

.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 3막의 워밍업은, 오늘로 끝났습니다. 

2023년 - 1/2일, 3막을- 열어- 

더이상 후퇴하는 일 없도록, 더이상 주저앉는 일 없도록,

쉼은 있어도 (쉬는 것도 안됨 ㅎ 사람이 바보가 되더라구요 ㅎ), 멈춤은 없이, 

백살까지 인테리어 설계디자이너로- 다시 걸으려해요. 

지치지 않도록- 힘들지 않도록- 곁에서 도와줘요.  



Ps. 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걸 알아요. 2월 25일에, 더 아름답고 강한 첫꽃이 필거예요. 

Ps, 자연주의 인테리어 원고도 계속 쓰려고 해요.  꼬....옥. 





매거진의 이전글 10월의 첫 날, 다시 글을 쓰기로 다짐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