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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Feb 24. 2024

튼튼한 동아줄

항공엔지니어,  교육, 항공기

마지막으로 항공기 기종 교육을 이수한 지가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호주로 이주를 하고 이년이 지나고 싱가포르에 가서 약 사 개월 동안 받은 A380 항공기 기종 교육이 마지막이었다.  시드니에서 싱가포르로 A380 항공기를 타고 넓은 항공기의 탑승을 하며 느꼈던 반가운 기억이 있었다.


A300-600 항공기를 시작으로 에어버스에서 제작한 A320, A330, A340, A340-600, 그리고 A380을 마지막으로 에어버스 사의 모든 항공기의 한정 교육을 이수했었다. 그리고 보잉사에서 두개의 기종 교육을 더 받아서 항공 엔지니어 자격증에 넣었다.  

중동의 항공사로 이직을 했을 때도 더 이상 받을 기종 교육이 없어 그 항공사가 운용하는 A380 항공기의 엔진 교육만 열흘동안 받은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에어버스에서 새로운 기종으로 A350, A220 항공기가 제작되어 현재 운용하고 있다. 그리고 코비드 팬더믹으로 항공 시장이 2년 동안 멈추고 중동의 항공사와 에어버스와 A350 항공기 제작 결함에 대해 보상에 관해 장시간 분쟁이 있었다.  추가로 보잉사의 B737MAX 항공기와 B787, 그리고 B777X는 아직도 데뷔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 중동에서 근무하는 동안에 새로운 항공기 교육을 받지 못하고 호주로 돌아왔다.


많은 기종 교육을 받고 여러 항공기를  핸들링하면서 살아왔지만 이제는 항공기들이 내가 나이가 들면서 같이 노후되어 차츰 공항에서 사라지고 있다. 만일 엔지니어가 새로운 항공기로 갈아타지 못하면 언젠가는 메카닉 위치로 내려오거나 현역에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

항공엔지니어는 평생을 살아가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항공기를 맞이하기 위해 새로운 항공기 시스템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업데이트되는 기술과 시스템을 공부해야만 한다.


내가 만일 한국에서 계속 근무를 하고 있었다면 이미 임금 피크제에 걸려 연봉이 삭감되는 연령대에 있다. 그런데 이 나이에 다시 한번 새로운 항공기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았다.  두 달 동안 새로운 전자 시스템에 머리를 싸매고 공부를 한다. 매주 배운 시스템에 대해 금요일에 테스트를 보기에 젊었을 때 독서실에 살면서 공부하던 시절을 생각하며 그래도 잘 따라가고 있다.

이 공부가 끝나면 내가 일하고 싶을 때까지 할 수 있는 튼튼한 동아줄이 생긴다.

한주의 교육이 끝나 주말에는 편히 쉬려는 데 한대의 항공기를 맡아달라고 전화가 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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