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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Sep 08. 2024

소통이 문제

항공엔지니어,  소통, 업무능력

요즘 호주는 회사에서 항공엔지니 부족으로 계속해서 해외에서 워킹 비자를 지원하며 엔지니어를 데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회사에서 필요한 항공기종의 한정을 가진 자격을 갖춘 엔지니어를 찾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세계에서 공인된 항공 엔지니어 자격증과 해당 항공기 한정자격을 가진 엔지니어들이 스펀지에 흡수되듯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호주에도 아시아 지역의 항공 엔지니어들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워킹비자를 받고 풀타임 엔지니어로 가족과 함께 이주를 하면 몇 년이 흐르면 영주권까지 지원이 되니 많은 나라의 엔지니어들이 지원을 한다.

몇 달 전에 세 명의 새로운 엔지니어가 입사를 했다. 얼마 전까지 우리가 핸들링하는 항공사에 본사에서 파견했던 항공사를 회사에서 비자를 지원하고 바로 입사를 할 수가 있었다.

세명의 엔지니어 모두가 우리가 핸들링하는 항공기 한정을 모두 갖추고 호주에서 인정하는 자국의 항공 엔지니어 자격증을 갖고 있어서 회사로서는 장점으로 생각하고 고용을 했다. 우선 항공사들의 기본 정비절차 교육을 받고 호주 CASA 자격증 전환하는 기간을 년의 유예기간을 주고 현장에 투입이 되었다.

 

처음에는 별 문제가 없는 듯이 항공사들의 항공기를 핸들링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항공사의 지점장들이 하나둘씩 불만이 접수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큰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갑자기 그 엔지니어가 핸들링을 하고 있는 항공사의 지점장에게 내게 전화가 걸려왔다.

 

“미스터 진! 지금 우리 비행기로 바로 오실 수 있나요? 지금 항공기가 지연되고 있는데 상황을 모르겠어요.”

“알겠습니다.”

 

내 담당 항공기의 서류 절차를 마치고 출발은 메카닉에게 맡기고 바로 그 항공기로 갔다.

항공기에는 이미 여러 명의 엔지니어가 도착해서 도와주고 있었다. 상황을 살펴보니 엔진에 Bird Strike(조류 충돌) 흔적을 조종사가 발견하고 담당 엔지니어에게 확인을 부탁했는데 이렇게 지연이 되고 있었다. 우선 해당 엔진에 접근해서 상황을 살피고 조종석으로 갔다.

 

“OOO! 상황이 어떻게 돼 가?”

“점검은 끝나고 기장에게 상황을 설명했는데 뭔가를 더 점검해달라는 데 이해가 안 돼요.”

하면서 항공기 로그북을 살펴보니 아직 로그북 정리를 하지 않고 있었다.

“OOO!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내려가서 출발 준비를 해줘.”

 

“캡틴! 해당 엔진을 살펴보고 왔습니다. 해당 부위는 손상된 부분이 없고 더 이상의 추가 점검은 필요치 않습니다. 바로 로그정리를 하고 출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바로 정리해 주세요. 저 엔지니어는 뭐예요? 도대체 뭘 하는지 상황 설명도 없고 뭘 하는지 매뉴얼만 보고 있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무런 소통이 없었어요. 이대로 못 넘어갑니다. 정식 보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명확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분 만에 로그북 정리를 마치고 바로 도어를 닫고 항공기는 한 시간의 지연 출발을 했다.

 

다음 날 항공사에서 정식 불만 보고서가 접수되고 OOO 엔지니어의 해당 항공사의 확인 자격이 무기한 정지 되었다. 우선 항공사에서 삼 개월의 유예기간을 주고 항공기의 메카닉 업무를 보조하면서 다른 엔지니어의 정비 감독 하에 지켜보기로 했다.

 

항공 엔지니어는 단순 정비 업무 능력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항공기의 중요한 사항을 빠르게 결정하고 항공사, 조업사, 승무원들과 이상 상황에서 적절하게 소통하고 협업을 해서 원활한 항공기 운항을 안전하게 지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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