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요즘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아침에 12도였다가 한낮에는 27도까지 올라간다. 오늘 오전 10시에 들어온 A330 항공기의 한쪽의 타이어에 브레이크 쿨링팬이 고장 난 상태로 들어왔다. 브레이크 온도를 확인하고 여유시간이 남아서 출발 한 시간 전에 다시 체크를 하기로 하고 냉각이 되기를 기다렸다.
출발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대기하던 마크한테서 연락이 왔다.
"미스터 진! 캡틴이 브레이크 쿨링팬을 요청했어요. "
"오케이, 위 윌 브링 잇."
가장 뜨거운 온도가 아직도 180도를 지시하고 있었다. 브레이크 쿨링 팬을 타이어에 맞추고 팬 스위치를 켜고 15분을 작동시켰다.
브레이크 온도가 70도 정도로 떨어지고 쿨링팬을 분리하고 마지막 서류정리를 마쳤다. 그리고 캡틴에게 알려줬다.
"캐틴! 당신은 오늘 브레이크 냉각비로 천불을 썼습니다. "
"오 마이 갓 정말인가요?"
항공기를 핸들링하는 비용이 정말 만만치 않다. 항공기의 브레이크 온도가 높으면 심하면 타이어가 터질 수도 있고 브레이크에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어서 브레이크 온도는 적정 온도 이하여야 만 항공기가 출발할 수 있다.
내가 경험 한 바로는 보잉사의 항공기들은 이런 경우가 상당히 드물지만 어떤 연유로 에어버스 항공기는 브레이크 온도가 심하게는 600도까지 올라간다. 그래서 많은 항공사들이 옵션으로 항공기에 브레이크 쿨링팬이 장착되어 있다.
항공기가 착륙을 하면서 타이어에 과도한 브레이크 작동으로 타이어 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화재와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반드시 쿨링이 필요하고 장차 된 쿨링팬이 없다면 추가적으로 이동식 브레이크 쿨링팬을 요청해서 냉각을 하게 된다.
얼마 전에 한 항공사는 브레이크 쿨링 비용으로 한 달에 3만 불(3천만 원)을 지불했다. 안전한 운항을 위해 항공사의 피할 수 없는 소요비용이다.